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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블록체인 수출단”…과기정통부, 중동 GITEX 참가로 해외 공략 본격화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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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이 새로운 해외 시장 개척의 전략 카드로 부상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부산·대구·인천 등 지자체와 협력해 국내 블록체인 기업 30개사의 중동 현지 진출을 지원한다. 올해 하반기 중동 최대 정보통신 박람회 ‘GITEX’ 참가를 추진하며, 국내 기술력과 실증 사례 수출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는 이번 해외 수출개척단 구성이 글로벌 블록체인 경쟁 구도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번 파견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의 해외 시장 진출 전략의 연장선이다. 과기정통부와 KISA는 국제기구와의 공동 프로젝트, 글로벌 투자자 대상 IR 행사, 해외 전시회 참여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해 왔다. 특히 2024년부터는 국제 행사 참여·투자 유치 지원, 해외 기관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수출 성공을 위한 구체적 기반 마련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내 기업의 실질적 해외 시장 안착 성과도 나타났다. 지난해 7월 마다가스카르 정부와의 협의체 회의에 이어, 국내 12개 블록체인 기업이 마다가스카르 정부와 후속 미팅을 갖고 투자 유치 및 실증 프로젝트 논의를 진행했다. 또한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주요 기관·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17건의 매출 계약 검토 및 개념검증(PoC) 논의가 이뤄지는 등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기술적으로, 국내 블록체인 기업들은 기존 거래 기록의 위변조 방지, 분산 네트워크 기반의 신뢰 확보, 다양한 산업과 연계 적용 등의 강점을 내세운다. 기존 중앙 집중형 데이터 관리 시스템과 달리, 투명성과 보안성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글로벌 수요가 점차 늘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중동 지역은 정부 주도의 대규모 디지털 전환 프로젝트와 핀테크·공공서비스 혁신 수요가 맞물리는 주요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지 박람회에서 국내 실증 사례·기술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노릴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 유럽, 일본 등 주요국이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금융·공공·물류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동, 동남아 등 신흥 시장도 디지털 자산·정부 서비스 혁신 과제로 적극 도입에 나서고 있다. 정부 지원과 민간 기업의 현지화 네트워크가 결합될 경우, 한국은 실증 기술 중심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블록체인 기술은 첨단 보안 규제, 데이터 국경 통제, 인증 절차 등 제도적 요건 충족이 필수적이다. 이에 정부는 해외 진출 수요 맞춤형 정책과 글로벌 투자 연계 프로그램 등 기업 실질 지원책을 지속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업계와 전문가는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블록체인 수출개척단 운영이 중동 시장 진출의 결실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세계적으로 블록체인 신뢰 인프라 구축과 기술 산업화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정책과 산업 생태계 간 균형 잡힌 전략이 중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프로그램이 실제 글로벌 진출과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지 지속적으로 주시하고 있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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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블록체인#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