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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기록도 AI가 맡는다”…네이버·SKT, 실시간 음성 요약 경쟁 본격화
IT/바이오

“회의 기록도 AI가 맡는다”…네이버·SKT, 실시간 음성 요약 경쟁 본격화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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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음성 기록 서비스가 기업 업무와 학습 환경의 패러다임을 재편하고 있다. 네이버와 SK텔레콤 등 국내 대표 ICT 기업이 실시간 음성 받아쓰기, 자동 요약 등 고도화된 AI 기능을 탑재한 회의 녹취 플랫폼을 시장에 본격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두 기업의 경쟁이 생산성 도구 영역에서의 AI 혁신과 플랫폼 주도권 다툼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텔레콤은 6월 30일 AI 서비스 에이닷에 ‘노트’ 베타 버전을 새롭게 추가했다. 이 서비스는 회의나 강의, 상담 현장에서 음성을 실시간으로 받아쓰고 해당 내용을 자동 요약·정리해 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SK텔레콤은 기존 단순 음성 인식 수준을 넘어, 발언 문맥에 따라 문장 구조를 수정하고, 템플릿별(회의록·강의노트 등) 전문 문서로 변환하는 기능까지 구현했다.

네이버의 클로바노트는 2020년 시범 오픈 뒤 기술을 빠르게 고도화하며 시장 내 독보적 입지를 다지고 있다. 클로바노트는 음성 기록, 요약 외에도 한국어·영어·일본어·중국어 등 총 4개 언어를 지원하며, 유료 버전에서는 복수 언어 동시 인식도 가능하다. 화상회의 플랫폼 연동도 지원해 줌·팀즈·구글 미트에서 별도 설치 없이 음성 기록이 가능하다.

 

경쟁력의 핵심은 음성-텍스트 변환(STT) 기술과 AI 기반 문맥 해석력이다. 에이닷 노트는 실시간으로 발언 내용을 텍스트로 보여주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대화 중 모르는 용어가 나오면 AI 검색으로 즉각 해설을 제공한다. 반면 클로바노트는 언어 종류와 녹음 가능 시간(최대 180분)이 더 넓고, 외부 녹음파일 첨부와 회의 플랫폼 연동 등으로 기업·교육 현장의 활용도가 높다.

 

실제 생산성 앱 시장 내 포지션을 살펴보면, 에이닷은 올해 5월 기준 월 실사용자 146만 명을 돌파하며 이용자를 꾸준히 확보 중이다. 클로바노트 역시 구글·애플 앱 마켓 생산성 부문 1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두 서비스 모두 AI 기반 음성 기록에서 업무·학습 지원 기능까지 확장하며 ‘생산성 플랫폼’ 입지를 넓히고 있다.

 

해외 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Teams), 구글(녹음앱) 등 주요 빅테크가 화상 회의 자동 녹취·요약에 AI를 속속 적용하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SK텔레콤이 기술 완성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하고, 차별화된 기능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AI 기반 음성 기록 서비스는 개인정보·생체 정보 보호, 데이터 저장·활용 정책 등 규제 이슈에서 자유롭지 않다. 국내외 개인정보보호법 관리 강화와 더불어, AI 음성 데이터 처리에 대한 명확한 기준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산성 도구로서 AI 음성 기록 플랫폼이 비즈니스·교육∙공공 등 여러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누가 더 자연스러운 사용 경험, 신뢰도를 제공할지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양사의 AI 서비스가 업무 환경 혁신과 시장 확장에 어느 정도 기여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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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sk텔레콤#클로바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