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담그고, 마음 내려놓는다”…삼척 자연 속에서 찾는 쉼과 여유
요즘 ‘잠깐이라도 자연 속에 있고 싶다’며 소도시로 떠나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과거엔 멀고 낯선 여행지로 여겨졌지만, 지금 삼척은 힐링을 찾아 머무는 이들의 일상이 됐다. 삼척시는 도심과 달리 흐린 하늘 아래 22.5도의 쾌적함, 잔잔한 바람, 그리고 68% 습도의 맑고 신선한 공기를 보여준다.
현지에서는 ‘가곡유황족욕체험장’이 인기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은 해변 풍광과 내륙의 고즈넉함을 누리며 유황 온천수 족욕으로 피로를 풀고, 투명한 자연에 마음을 내어준다.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는 순간 머릿속이 환해지는 기분”이라는 체험담이 이어진다. 단순히 여행지의 명소를 넘어서, ‘나를 돌보는 시간’을 경험하는 사례다.

숫자에서도 변화를 감지할 수 있다. 삼척시는 해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꾸준히 늘어 가곡유황족욕체험장과 맹방유채꽃마을, 오래된 천은사까지 사계절 알찬 코스로 추천받고 있다. 특히 맹방유채꽃마을은 4월마다 노란빛으로 뒤덮인 유채꽃 축제로 사진 명소가 되고, 딸기 수확 같은 계절 프로그램이 인기다. “아이들과 함께 풍경도 체험도 즐길 수 있어 기억에 남는다”는 평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을 “경험의 여행”이라 설명한다. 트렌드 분석가 정은주 씨는 “현대인의 여행은 단풍과 노을을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과의 직접 교감 속에서 자기돌봄과 쉼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도시의 쳇바퀴에서 잠시 탈출할 공간이 필요했다”, “진짜 힐링은 몸이 아니라 마음에서 느껴진다”는 공감이 늘고 있다. 자연에 머무는 방식, 감정의 회복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면서 삼척 여행의 깊이가 달라진다.
삼척의 자연은 단순한 ‘볼거리’가 아니라, 한 걸음씩 천천히 걷는 동안 자신을 돌보는 리듬을 허락해 준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