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이탈 쓰라린 공백”…NC 박민우, 허리 통증 이탈→최정원 부상 겹친 난관
가을의 힘겨운 숨소리가 NC 다이노스 벤치에 번지고 있다. 주장 박민우의 허리 통증이 잦아들지 않으면서, 팀은 치열해진 순위 경쟁의 한가운데에서 중요한 방망이를 잠시 잃게 됐다. 성실한 활약과 든든한 팔꿈치였던 박민우의 공백은 단순한 한 명의 이탈이 아닌, 선수단 전체의 리듬까지 흔드는 파장으로 다가왔다.
박민우는 올 시즌 116경기에서 타율 0.302, 3홈런, 67타점을 기록하며 꾸준함과 중심 타선의 힘을 동시에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 12일 잠실 LG전 직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급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이호준 감독 역시 “본인도 안 될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고 진단하며, 팀의 핵심 자원을 당분간 잃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민우를 대신할 자원으론 2군 외야수 고승완이 콜업 후보로 꼽혔다. 동시에 박건우까지 옆구리 상태가 좋지 않아 외야진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최근 1-4로 패한 키움전 이후 “몸이 무겁고 힘들어 보인다”는 이호준 감독의 말처럼, 크고 작은 부상이 선수단 전체의 사기를 시험하는 분위기다.
악재는 한 명에서 멈추지 않았다. 내야와 외야를 오가며 만능 활약을 펼쳐왔던 최정원 역시 왼손바닥 미세 골절로 재활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지난달 23일 롯데전 주루플레이 중 입은 부상은 회복이 더뎌 올 시즌 복귀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 감독은 “지금은 방망이조차 잡지 못하고 있고, 의학적으로도 시즌 아웃”이라고 말했다.
엔트리 숫자의 한계 속에서 대주자, 대수비 역할을 하는 최정원의 자리를 쉽게 비울 수 없는 상황도 고민을 안긴다. 이호준 감독은 “최정원이 멀쩡했다면 박민우에게 충분한 휴식을 줄 수 있었을 텐데 안타깝다. 볼을 잘 보고, 출루율이 높아 에이스 투수 상대로도 강한 힘을 보이는 자원”이라 입체적인 아쉬움을 더했다.
팀을 지탱해온 선수들이 잇따라 이탈한 지금, 잔여 경기에서 NC 다이노스의 응집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다. 벤치에 묻어나는 무게와 선수단의 무거워진 표정 속에서, 팬들의 응원이 지난한 순간마다 특별한 온기와 용기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