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캐나다 방산 협력 강화”…석종건 방위사업청장, 현지서 잠수함 기술 동맹 확대 시사

조보라 기자
입력

방위산업 주도권을 둘러싸고 한국과 캐나다가 전략적 협력의 물꼬를 텄다. 방위사업청 석종건 청장이 7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캐나다상업공사와 함께 한-캐 방위사업 박람회를 개최하며 양국 간 군사산업 협력이 한층 더 구체화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 등 한국 대표 방산업체가 대거 참여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의 종합건설기업 PCL과 해군 함정 정비·지원 인프라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현대중공업 역시 캐나다 전자제어시스템 전문기업 셀레스티카와 현지 잠수함 수명주기지원 기반시설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아울러 석종건 방위사업청장과 로버트 권 캐나다상업공사 대표는 매닌더 시두 캐나다 국제무역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 우주 및 해양 역량 분야 전략적 협력의향서’를 체결했다. 해당 의향서는 지난해 6월에 맺은 양국 방위산업 및 조달협력 양해각서의 후속 조치로, 구체적 사업 협력이 본격화된다는 의미를 가진다.

 

한국과 캐나다의 방산 협력은 최근 숨 가쁘게 진전되고 있다. 석종건 청장은 전날 오타와에서 열린 ‘한국-캐나다 국방·방산협력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양국이 협력한다면 미래전장에 대비한 첨단 방산 기술동맹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방산업계에서는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프로젝트 경험이 캐나다 첨단무기 도입사업과 연계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 등 국내 주요 방산기업은 캐나다 잠수함 도입 대형사업의 최종 경쟁 후보군, 즉 ‘쇼트리스트’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최대 60조원 규모로 평가되며, 독일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캐나다 정부는 연내 추가 평가를 거쳐 이르면 내년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은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등 주요 방위력 강화 사업에 한국의 기술과 경험이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협력의 폭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양국 간 방산 협력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새로운 변화와 도전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캐나다 방위협력은 이날 박람회를 계기로 다시 도약의 분수령을 맞았으며, 정치권과 방산업계 모두 잠수함 대형사업을 놓고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향후 추가 평가와 최종 사업자 선정 결과에 따라 양국 방산협력의 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관측된다.

조보라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방위사업청#캐나다#잠수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