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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력 지키는 골든타임”…난청 예방과 치료전략 새 국면
IT/바이오

“청력 지키는 골든타임”…난청 예방과 치료전략 새 국면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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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진단과 치료 기술이 IT·바이오 융합 발전을 거듭하며 청력 보존 방식을 바꾸고 있다. 고령화와 생활 소음 노출로 난청 유병률이 오르는 가운데, 최신 의료기기와 청각 재활 솔루션이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업계는 빠른 진단과 맞춤 치료, 재활 기기 혁신을 난청 관리의 새 표준으로 본다.

 

의료계에 따르면 난청은 소리 전달 경로의 손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 청각 질환이다. 65세 이상 노인 3명 중 1명이 노인성 난청을 겪고, 국내 인구의 1.7%가 소음성 난청을 경험하는 등 환자 규모가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에는 반복적 소음 노출, 이어폰·헤드폰 사용 증가, 고령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유병 연령대와 유형도 다양해지는 추세다. 

난청의 원인은 다양하다. 소아기의 선천성 청각 경로 이상, 청각세포 손실, 그리고 화학요법제 등 특정 약물 사용이 주요 요인이며, 최근에는 스마트폰 오디오 기기의 잦은 사용이 청력 저하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특히 돌발성 난청의 경우, 청각 세포가 회복 가능한 시간(최대 2주) 내에 진단·치료해야 청력을 보존할 수 있다. 반면 늦게 발견되면 항생제·이뇨제 등 약물요법의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보청기·인공와우 등 재활기기에 의존해야 한다.

 

기술적 진보는 각 연령대의 난청 관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청소년·장년층은 스마트폰 연동 보청기, 미용성을 높인 초소형 기기의 등장으로 착용 부담이 줄었고, 인공와우 기술은 70dB 이상 중증 난청이나, 1세 미만 영유아 환자에게 적극 적용된다. 인공와우는 전극을 달팽이관에 이식해 전기신호로 소리를 전달하며, 최근 AI기술 기반 소리 분리·증폭 알고리즘이 적용돼 언어 이해력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시장 확장과 맞물려 국내외 의료기관, 기업, 정부는 정기 청력 검사와 신생아 청각선별, 난청 약물 사용 가이드라인 등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보행기·인공와우 등은 보험 급여 대상 확대, 정부 지원책과 연계되며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들의 혁신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은 이미 청각 재활 기기와 AI기반 진단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적 기술 상용화가 이뤄지고 있다.

 

한편, 원격진료 등 디지털 의료 플랫폼 확산은 난청의 조기 진단·관리 효율을 높인다는 평가다. 다만 고가 재활기기에 대한 경제적 접근성, 개인정보 보호, 소음 환경 규제 강화 등은 제도·윤리 과제로 남아 있다. 국내에서는 신생아·아동·고령자 정기 청력 검사제, 인공와우 급여 확대, 소음성 난청 예방 캠페인 등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박무균 서울대병원 교수는 “난청은 인지기능 저하, 치매 위험 등 2차적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예방·조기대응과 함께 개인 맞춤 청각 재활 기기의 실사용성 확보가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혁신 기술이 실제 난청 환자의 삶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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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인공와우#보청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