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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의 영웅”…움티티, 무릎 부상→현역 은퇴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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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의 영웅”…움티티, 무릎 부상→현역 은퇴 결심

박지수 기자
입력

비 내리던 러시아의 잔디 위, 2018년 벨기에와 준결승전. 프랑스 대표팀의 골문 앞에서 사뮈엘 움티티의 강렬한 헤더가 터진 순간, 경기장은 숨소리까지 쏟아질듯한 긴장과 환호로 채워졌다. 월드컵 결승을 향한 결승골, 그리고 선명히 남은 미소. 그 하나의 장면에 수많은 팬들은 움티티라는 이름을 아로새겼다.

 

움티티는 그 해 월드컵에서 프랑스의 결승행을 결정지으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프랑스는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에서 4-2 승리를 거두며 20년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일궈냈고, 움티티의 활약이 팀을 단단하게 지탱했다. 선수 개인 커리어 역시 화려했다. 2012년 올랭피크 리옹에서 정식 데뷔한 뒤 5시즌 동안 150경기를 소화했고, 2016년 FC바르셀로나로 이적해 라리가 정상과 코파 델 레이, 슈퍼컵 우승 등 무수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러시아 월드컵 결승골 주인공”…움티티, 무릎 부상에 31세 은퇴 / 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결승골 주인공”…움티티, 무릎 부상에 31세 은퇴 / 연합뉴스

화려한 이면엔 갈수록 깊어지는 고통이 드리웠다. 2017-2018시즌 이후 반복된 무릎 부상 탓에 정상적 출전이 잦아들었고, 2018년 월드컵 역시 수술 권고를 뿌리치고 강행한 결과였다. 2023-2024시즌 릴에서는 6경기에만 그치는 등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었다. 끝내 움티티는 31살 나이에 공식적으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움티티는 “열정을 다해 모든 것을 쏟아냈다. 후회는 없다”라며, 스스로를 따라준 동료와 지도자,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그가 남긴 월드컵 우승과 결승골, 그리고 숱한 명장면은 앞으로도 프랑스 축구사에 오래 기억될 전망이다.

 

문득 움티티의 은퇴 소식에 팬들은 비 내리던 러시아의 그 순간을 다시 떠올린다. 세월 끝에 남는 것은 수많은 시련 속에도 버텨온 한 선수의 뒷모습이다. 움티티의 인생 2막은 또 어떤 이야기를 빚어낼까.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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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티티#프랑스대표팀#바르셀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