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정보보호 투자 3,012억”…해킹 대응, 전년 대비 11% 확대
지난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정보보호에 3,012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11% 늘어난 수준으로, 최근 해킹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다. 통신업계의 보안 투자 강화가 일상 통신 서비스 신뢰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국인터넷진흥원(2025년 6월 30일 발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올해 정보보호 부문에 933억 원을 집행했다. 이는 지난해 보다 7.3% 증가한 수준으로, 전체 정보기술 투자 대비 4.4% 비중이다. 세부적으로 SK텔레콤은 652억 원, SK브로드밴드는 281억 원을 각각 썼다.

KT는 지난 1년간 유·무선을 합친 정보보호 투자액이 1,2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3% 증가했으며, KT 전체 정보기술 투자 1조9,080억 원의 6.3%를 차지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정보보호 예산을 대폭 늘려 828억 원을 투자했다. 이는 전년도(632억 원) 대비 31.1% 늘어난 수치로, 지난 2년 간 두 배 가까이 확대된 것이다. 전체 정보기술 투자에서 보안이 차지하는 비중도 7.4%로 높아졌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 측면에서도 각사의 대응이 엇갈렸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343.3명에서 337.2명으로 소폭 줄었으며, KT도 336.6명에서 290.2명으로 약 14% 감소했다. 반면 LG유플러스는 전담 인력이 157.5명에서 292.9명으로 86% 급증하며, 적극적 확충에 나섰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고객 불안 해소와 정보보호 강화를 위해 투자 확대를 지속하고, 추가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T 측은 “정보보호 투자액은 예년 수준을 지키고 있다”며, 인력 감소는 자연 퇴직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사상 최대 투자에 이어 2025년에도 30% 이상 추가 집행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통신 3사의 정보보호 강화가 해킹, 개인정보 유출 등 사고 빈발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앞으로도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당분간 통신업계의 보안 인프라 확충이 이용자 신뢰 회복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