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사업 고수익 견인”…HD현대인프라코어, 합병·투자 확대로 성장세 전망
HD현대인프라코어가 엔진사업 부문의 고수익성과 HD현대건설기계와의 합병 추진, 군산공장 투자 확대 등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외형 성장에 나선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발전용과 방산용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영업 실적 목표치를 조기 달성했다고 평가하며, 합병과 신사업 추진이 실적 개선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 3일 인천공장에서 기관 투자자 30여 명을 초청해 엔진 생산라인 투어와 사업 현황 설명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엔진사업의 호황과 성장성을 확인했다”며 “외형 확장 및 합병에 따른 실질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올해 2분기 엔진사업 매출은 3,271억 원으로 전사 매출의 28%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72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64%에 달하는 등 실적 효자 역할을 했다. 엔진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5%로 건설장비 부문(4.5%)의 네 배를 상회했으며, 올해 목표치 9.3%를 반기에 이미 초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미국 내 노후 발전기 교체, 화석연료 수요 증가에 따른 발전용 엔진 수주와 K2 전차 등 방산용 엔진 단가 상승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군산공장을 거점으로 방산·초대형 발전용 엔진, 배터리 모듈 및 팩 생산 설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2028~2029년을 목표로 수소엔진 양산을 위한 실증운전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합병 절차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는 오는 9월 16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의결한 뒤, 2026년 1월 2일 합병 등기, 같은 달 26일 합병 신주 상장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합병 성사를 위해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발행 주식 총수의 3분의 1 이상 동의가 요구된다.
전문가들은 “엔진사업 고수익 구조와 성장동력 확보로 외형 성장은 물론 합병에 따른 사업 시너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HD현대인프라코어의 실적 흐름은 군산공장 신사업 진척과 수소 등 미래 동력 확보, 2026년 합병 효과 등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