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1회 7득점 폭발”…한국, 파나마 제압→U-18 월드컵 3위 도전 가속
스포츠

“1회 7득점 폭발”…한국, 파나마 제압→U-18 월드컵 3위 도전 가속

김서준 기자
입력

오키나와의 밤을 휘감은 환희는 1회부터 시작됐다. 마운드에 선 선수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주장 완장의 무게마저 잊은 채 젊은 에너지가 빠르게 파고들었다. 단 한 번의 흔들림 없는 7득점, 그 순간 이미 승부의 추는 한국 U-18 대표팀 쪽으로 기울었다.

 

제32회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U-18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에서 한국은 파나마에 9-0 대승을 거뒀다. 경기의 서막은 1회 공격에서 펼쳐졌다. 오재원, 박한결, 허윤이 합심해 총 6타점을 쓸어 담으며 파나마 마운드는 처음부터 무너졌다. 한국은 이날 타선 전반에 걸쳐 집중력을 발휘, 추가 득점과 기민한 주루로 경기 내내 상대를 압도했다.

“1회 7득점 폭발”…한국, 파나마 꺾고 U-18 월드컵 3위 도전 / 연합뉴스
“1회 7득점 폭발”…한국, 파나마 꺾고 U-18 월드컵 3위 도전 / 연합뉴스

반면 마운드도 빈틈이 없었다. 박준현, 박준성, 엄준상이 차례로 나서 파나마 타선을 9이닝 동안 완벽히 봉쇄했다. 세 투수는 볼넷과 안타 모두 최소화하며, 위기 상황마다 차분함을 잃지 않았다. 단단한 수비와 냉정한 경기 운영이 어우러지며 무실점 경기를 완성했다.

 

한국은 이번 승리로 슈퍼라운드 최종 3승 2패, 3위의 성적을 올렸다. 결승 진출은 아쉽게 놓쳤으나, 대만과 3·4위전에서 다시 한번 메달 사냥에 도전하게 됐다. 특히 이번 대회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을 8-1로 누른 기억이 남아 있어, 선수단의 자신감은 더욱 빛을 발했다.

 

파나마전 영웅들은 오재원(3타수 2안타 2타점), 박한결, 허윤(각각 2타점)으로, 주요 고교 스타들이 두루 활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한국은 U-18 야구 월드컵 통산 다섯 번의 우승과 더불어 꾸준한 메달권을 유지해왔다. 지난 2023년 대회에도 3위를 차지하며, 국제 대회 ‘강자’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벅찬 응원과 박수 속에 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각자 잔디에 긴 숨을 토했다. 패배가 아닌 도약,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표정이었다. 한국과 대만의 3·4위전은 9월 14일 오전 11시에 열린다. 10대 선수들의 땀방울이 또 한 번 작은 기적을 준비 중이다.

김서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한국u-18대표팀#파나마#오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