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20대 당뇨병 급증”…합병증 위험 경고 → 조기진단·관리 중요성 부각

신도현 기자
입력

당뇨병 발병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며, 이 질환의 합병증이 현대인의 건강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 특히 당뇨병 조기진단과 합병증 예방의 중요성이 산업 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국내 20대 당뇨병 환자 수는 33.1%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기준 전체 당뇨병 환자 수는 남성 214만6381명, 여성 168만2301명에 달하며, 60대 이상 인구의 60%가 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는 이러한 변화가 당뇨병 조기 진단 및 혈당 관리 시장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 저하 또는 작용 저하로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대표적인 만성 대사질환이다. 혈당이 효과적으로 조절되지 않으면 신체 각 기관에 대사이상 반응이 발생하게 된다. 이로 인해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망막병증 등 심각한 혈관 합병증 발병 위험이 비당뇨인보다 50~80% 가까이 높아진다. 특히 당뇨병이 조기에 진단되지 않을 경우,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국제당뇨연맹(IDF)은 지난 한 해 세계적으로 340만 명이 당뇨병으로 사망하며, 6초에 1명씩 당뇨병 관련 사망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혈당 관리가 전 연령층의 필수 건강 관리영역으로 주목받으면서, 음식 섭취와 생활 습관은 물론 첨단 IT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관리 방식이 부상하고 있다. 최근에는 연속 혈당 측정기(CGM·Continuous Glucose Monitor)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음식 섭취 후 혈당 변화를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개인 맞춤형 관리가 확산 중이다. 이는 기존의 ‘공복 혈당’ 단일 검사 방식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어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혈당 변동성, 혈당 스파이크와 같은 세부 리스크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식습관 관리 측면에서도 당뇨병 환자가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고, 혈당 지수(GI)가 낮은 음식이나 식이섬유·단백질을 우선 섭취하는 방법이 권고된다. 단, 무가당 음료 등 식품 첨가물이 인슐린 저항성이나 장내 미생물 변화에 간접적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맞춤형 권고 기준이 필요한 상황에서, 당화혈색소(HbA1c), 경구당부하 검사(OGTT)와 같은 정밀 지표도 점차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선 연속 혈당 측정기의 소형화·비침습화, 데이터 분석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미국, 유럽에서는 정밀 의료 데이터가 보험 및 임상 진료에 적용되는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국내 당뇨병 진단과 관리 분야에서도 빅데이터 및 IT 융합 기술이 실용화되면서 질환 예측과 예방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뇨병 조기 진단과 합병증 예방에는 기술 기반의 맞춤형 관리, 사회적 인식 개선, 정책 지원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준엽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식이섬유, 단백질, 탄수화물 순으로 섭취하면 혈당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연속 혈당 측정 등 IT헬스케어를 적극 활용하는 것도 생활 습관 내재화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AI·빅데이터·센서 기술로 무장한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이 당뇨병 조기 진단과 자기 주도형 관리 영역을 빠르게 확장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될 때, 당뇨병 예방 및 합병증 최소화라는 궁극적 목표 달성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는 상황이다.

신도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당뇨병#20대환자#연속혈당측정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