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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RM, 빌보드도 울린 고백”…라디오스타에서 웃음과 눈물→딸 하루의 성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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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RM, 빌보드도 울린 고백”…라디오스타에서 웃음과 눈물→딸 하루의 성장까지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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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에서 느린 호흡으로 말을 잇던 순간, 타블로의 눈빛에는 한편의 서사처럼 빛과 그림자가 교차했다. 기억을 되짚으며 천천히 내뱉은 단어들은 빌보드라는 거대한 성취 앞에 선 그의 미묘한 설렘과 침착을 그대로 보여줬다. 유쾌한 농담 뒤에 숨은 진심은 스튜디오의 긴장된 공기마저 부드럽게 덮었다.

 

타블로는 ‘라디오스타’를 통해 대중음악계에 자신만의 파장을 긴 호흡으로 그려냈다. BTS RM과 손잡고 발표한 ‘Stop The Rain’으로 빌보드 200에 진입했던 그 순간을 되짚으며, “군 복무 중이던 RM과 함께 만든 곡인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동료와 팬들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고 소회를 전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고백에선 기록의 의미와 그 뒤에 숨겨진 치열함이 묻어났다.

“빌보드 진입의 기록”…타블로·RM, ‘라디오스타’에서 협업 뒷이야기→유튜브·딸 하루 언급
“빌보드 진입의 기록”…타블로·RM, ‘라디오스타’에서 협업 뒷이야기→유튜브·딸 하루 언급

21년 차 힙합 그룹 에픽하이의 멤버 투컷과의 남다른 케미도 흘러나왔다. 음악적 견해 차이, 해체 위기라는 고비를 지나온 이들은 “1일 1조롱”이라는 익살스러운 농담으로 팀워크의 진화를 전했다. 긴 시간 곁에 머문 동료에 대한 동지애가 소탈하면서도 진중하게 배어 있었다.

 

가족에 관한 이야기도 놓치지 않았다. 배우 강혜정과의 사이에서 태어나 ‘슈퍼맨이 돌아왔다’로 사랑받았던 딸 하루에 대해 타블로는 “사춘기 없이 밝게 자라줘서 고맙다”며 “이제는 친구 같은 사이로 대화가 무르익는다”고 말했다. 삶의 선택과 자유로운 길을 딸과 함께 나란히 걷고 싶다는 바람, 학벌에 얽매이지 않는 성장을 응원하고 싶다는 진솔한 마음도 조심스레 건넸다. 연예인으로서가 아닌 한 아버지와 남편의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2003년 에픽하이로 데뷔한 후, 2009년 강혜정과의 결혼, 그리고 하루와 만들어가는 잔잔한 일상까지 타블로의 이야기는 유쾌하게, 때론 무겁게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전했다. 변화와 고비, 그리고 음악에 대한 흔들림 없는 열정 속에서 그는 성장의 기록을 새기며 또 한 번 진심을 노래했다.

 

함께 음악을 나누고 가족과 인생을 이야기하는 그의 여정은 이번 ‘라디오스타’에서도 많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샀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기록”이라는 타블로의 소탈한 고백, 딸 하루와 함께 걷는 일상의 소중함이 스며든 방송은 음악과 사람, 삶의 온기를 다시 한 번 환기했다. ‘라디오스타’의 이번 회차는 2일 밤 공개돼 깊은 여운을 남겼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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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블로#라디오스타#r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