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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강병규 고백이 놀라움으로 번졌다”…도박의 그림자→예능 오락물로 논란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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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강병규 고백이 놀라움으로 번졌다”…도박의 그림자→예능 오락물로 논란 확산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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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과 강병규가 각기 다른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유튜브 콘텐츠에서 도박 경험을 털어놓으며 오락의 경계에서 새로운 서사를 열었다. 신정환은 젊은 시절 200만원으로 2000만원을 손에 쥐었던 순간을, 강병규는 라스베이거스 호텔 VIP룸에서 운에 맡긴 승부의 여운을 고백했다. 일확천금의 순간이 짜릿한 환희를 안겨줬지만 결국 ‘다 잃었다’는 쓸쓸한 결말을 담아냈다. 

 

이 영상에는 화끈하게 실체를 드러낸 솔직함을 반가워하는 응원과, 과거 범죄를 거리낌 없이 전하는 뻔뻔함을 지적하는 질타가 동시에 쏟아졌다. 그들의 담담한 표정과 농담이 자막, 편집 속에서 예능 특유의 분위기로 변환되면서, 개인의 실수조차 곧 화제성과 흡인력으로 둔갑하는 흐름이 생겼다. 

“신정환·강병규, 도박 고백이 예능 됐다”…연예인 범죄 이야기→공감과 논란 사이
“신정환·강병규, 도박 고백이 예능 됐다”…연예인 범죄 이야기→공감과 논란 사이

신정환, 강병규 이외에도 가수 김장훈은 과거 기내 흡연으로 받은 벌금형을 유쾌하게 풀어냈다. “하나님 곁에서 담배 한 대 피우고 싶었다”는 농담은 일부 시청자에게 웃음을, 또 다른 이에게는 위선을 지적받았다. 로버트 할리는 자신의 마약 투약, 아버지의 죽음, 기면증 진단 등을 방송에서 진솔하게 고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개인의 반성보다 제작진의 연출과 편집이 오히려 오락물의 한 장면처럼 소비하면서 ‘고백’의 진정성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문화평론가 김교석은 현대 예능에서 극단적 진정성이 오히려 시청자와의 유대감을 높이고, 실수를 통한 이미지 쇄신의 통로가 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많은 시청자들은 연예인의 솔직한 고백에 공감하면서도 “나는 저러지 않는다”는 우월감으로 감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이 반복되며 ‘고백하면 용서받는다’는 왜곡된 인식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죄를 고백하는 태도가 반면교사로 이어질 수도 있지만, 방송 편집에 기대어 흥밋거리로만 소비될 때 사회적 책임이 가볍게 여겨질 위험도 내포됐다. 김헌식 평론가는 이미 널리 알려진 사안을 궁금증 해소 차원에서 공론화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단순 오락물로 전락하는 순간 사회 전반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재근 평론가 역시 참회가 진정성이 있을 때만 의미가 있으며, 그저 흥밋거리로 소비될 경우 잘못된 메시지가 어린 시청자에게 미칠 수 있음을 언급했다.

 

최근 예능과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연예인의 과오와 범죄 경험이 한 줌의 재미와 동정, 그리고 논란의 대상이 돼가고 있다. 신정환과 강병규, 김장훈, 로버트 할리 등 변화된 언어와 표정으로 자신을 해명하는 장면이 반복되면서, 대중은 그 사이에서 공감과 불편함 사이를 오간다. 해당 방송 및 영상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각기 일정에 따라 확인할 수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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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환#강병규#예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