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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아버지’…그리움 목소리에 스며든 기억의 온도→모든 이의 유년을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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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 ‘아버지’…그리움 목소리에 스며든 기억의 온도→모든 이의 유년을 흔든다”

신도현 기자
입력

따스한 기억과 한 사람의 목소리가 맞닿는 지점, 임영웅이 ‘아버지’라는 곡으로 내면의 깊은 그리움을 노래했다. 6년 만에 선보인 첫 정규앨범 ‘IM HERO’의 다섯 번째 트랙 ‘아버지’는 임영웅 스스로의 성장과 손끝에 남은 사랑을 조용히 어루만진다. 익숙한 추억을 되짚으며, 잊혀진 시간 속의 온기와 허전함을 돌아보게 하는 감정의 결이 서려 있다.

 

어린 시절의 풍경이 가라앉은 목소리로 펼쳐지고, “하얀 머리 뽑아 달라던” 기억은 눈가를 적신다. 노래는 치매를 앓는 아버지의 변화와 자식의 상실을 그려내며, 한때 인생을 이끌던 부모가 점차 아이처럼 작아지는 생의 역전된 순환을 바라본다. 아버지의 부재,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 그리고 사랑과 연민이 교차하는 자리에서 임영웅은 자신만의 방식으로 슬픔을 풀어낸다.

임영웅/물고기뮤직
임영웅/물고기뮤직

‘아버지’는 우지민의 작사·작곡, 장재원의 편곡이 더해져 삶의 비애와 따스함이 오롯이 전해졌다. 임영웅은 어린 시절에 아버지를 잃은 경험을 담담히 되짚으며, 실제로는 오히려 어머니의 얼굴을 떠올리며 노래했다고 밝혔다. 가사마다 묻어난 진심은 듣는 이로 하여금 개인의 상실을 넘어 모두의 아픔과 회복에 공감하게 만든다. 그는 유튜브 콘텐츠 ‘임영웅 Reload’에서도 “‘아버지’를 쉽게 부를 수만은 없었다. 연습할수록 가사가 힘겹게 다가왔다”고 고백했다.

 

임영웅의 목소리는 뒷모습뿐인 아버지의 존재가 여전히 마음에 살아 있다는 사실, 그리고 결핍을 이해와 위로로 바꿔내는 힘을 보여준다. 자신의 서사를 넘어 타인의 기억과 정서를 품으며, 누구에게나 남아 있는 그리움의 틈을 조용히 메운다. 부모와 자식의 역할이 조용히 뒤바뀌는 순간부터, 반복되는 이별과 단단한 사랑이 오가는 지금까지 임영웅은 그 여운을 곡에 아낌없이 실었다.

 

이 곡을 듣는 사람마다 ‘아버지’라는 이름 아래 저마다 다른 상처와 온기를 떠올린다. 임영웅은 그 모두의 사연을 자신의 목소리에 실어, 각자의 유년과 남은 시간을 다정히 감싸 안는다. 잊지 못할 기억이 없더라도, 채워지지 않은 그리움이 있더라도, 어딘가에는 이를 따스하게 감싸주는 목소리가 있다는 작은 믿음을 심어준다.

 

임영웅은 앞으로 정규 2집을 통해 삶과 사랑, 세상의 다양한 이야기를 음악에 담아 다시 한 번 대중 곁에 설 예정이다. 그가 남긴 노래의 진심은 내일을 기다리는 이들의 가슴에 조용한 울림을 남기며, ‘IM HERO’의 새로운 여정을 예고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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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웅#imhero#아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