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의 전당 헌신”…라인 샌드버그, 65세 별세→시카고 컵스 전설 눈물
미국프로야구 시카고 컵스의 상징과도 같았던 라인 샌드버그가 암 투병 끝에 65세의 나이로 삶을 마감했다. 지난 1월 전립선 암 진단을 받고도 흔들리지 않던 그는, 가족의 곁에서 마지막 순간까지 투혼을 잃지 않았다. 소식을 접한 팬들은 오랫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던 2루수의 뒷모습을 애틋하게 떠올리며 그 위대한 이름의 퇴장을 아쉬워하고 있다.
시카고 컵스 구단은 29일 “샌드버그가 자택에서 가족과 함께 평온하게 눈을 감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과 메이저리그 팬들은 오랜 세월 팀을 빛낸 전설의 이별 소식에 깊은 애도의 메시지를 전했다.

라인 샌드버그는 1978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지명된 후, 1982년 컵스로 트레이드돼 1997년까지 2루를 책임졌다. 통산 2천164경기 출전, 타율 0.285, 282홈런, 1천61타점, 344도루의 성적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울림을 남겼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9연속 수상과 7차례 실버슬러거, 10회의 올스타 선정이 그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무엇보다 1984년 내셔널리그 MVP까지 거머쥐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2005년 그는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었고, 자신의 등번호 23번은 영구결번으로 시카고 컵스 구단에 새겨졌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도 야구에 대한 헌신을 멈추지 않았고,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필라델피아 필리스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의 길도 걸었다.
메이저리그 전체는 하나의 별을 잃었다는 아쉬움에 잠겼고, 시카고 컵스 팬들은 영원히 23번의 유니폼을 가슴에 간직하게 됐다. 한 걸음 물러서 바라본 라인 샌드버그의 여정은 기록을 넘어 모든 야구 팬에게 깊은 감동과 질문을 남긴다.
삶과 야구, 인간의 온기가 무수히 교차했던 그라운드 위의 순간들은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샌드버그의 이름은 앞으로도 컵스의 역사와 함께 생생히 호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