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운의 3루타 폭발”…이정후, 마이애미전 3루타→내셔널리그 2위 도약
익살스러운 미소와 함께 타석에 선 이정후는 다시 한번 샌프란시스코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결정적인 순간 터진 행운의 3루타는 팀 분위기에 짙은 긴장감과 에너지를 불어넣었다. 궤적을 가르며 날아간 타구에 관중들은 숨을 죽였고, 질주하는 이정후의 등 뒤로 환호가 이어졌다.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서 이정후는 5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4회말 선두 타자로 등장해 상대 투수 잰슨 정크의 빠른 볼을 받아 우익수 방향으로 강타했다. 마이애미 우익수 헤수스 산체스가 과감하게 캐치에 나섰으나, 볼은 글러브를 비껴 펜스까지 굴러갔다. 이정후는 곧바로 스피드를 올려 3루까지 진루, 시즌 6번째 3루타를 완성했다.

이 기록으로 이정후는 내셔널리그 3루타 부문 공동 2위에 등극했다. 1위는 애리조나의 코빈 캐럴이 9개로 올라 있고, 오타니 쇼헤이와 이정후가 나란히 6개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경기에서 이정후는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팀 공격에 힘을 보탰고, 시즌 타율은 0.252를 유지했다. 이후 윌리 아다메스의 좌전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면서 시즌 46번째 득점도 올렸다.
하지만 전체적인 타격 흐름은 아쉬웠다. 2회 첫 타석에서 1루수 땅볼, 5회 중견수 플라이, 8회 2루수 땅볼로 멀티히트 달성에는 실패했다. 샌프란시스코 역시 마이애미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12로 패해 시리즈를 내줬고, 다음 경기에서 반등 의지를 다지게 됐다.
오라클파크엔 이정후의 이름을 연호하는 응원이 가득했고, 내셔널리그 3루타 경쟁에 불을 지피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이정후가 승부처를 장식하는 타격과 질주를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샌프란시스코의 다음 경기는 6월 말 경기 일정에 따라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