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국내 코인거래액 36% 급감”…비트코인·이더 강세 불구 유동성 후퇴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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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하루 거래대금이 10월 9일 기준 전일보다 36.4% 급감했다. 업비트·빗썸 등 4대 주요 거래소의 거래액이 4조 4,167억 원에 그치면서, 시총 상위 코인들이 강세를 이어가도 유동성 위축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거래량 둔화 속 ‘가격-거래량 괴리’ 현상과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가 맞물려 있다고 진단한다.

 

코인마켓캡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국내 4대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4조 4,167억 원(업비트 62.1%, 빗썸 34.6%, 코인원 2.8%, 코빗 순)으로, 하루 만에 2조 5,305억 원이 감소했다. 거래 상위 종목을 보면 업비트에서 비트코인(1.34%)·이더리움(1.43%)·리플(0.94%)·도지코인(3.07%)·솔라나(3.26%) 등 주요 코인이 동반 상승하는 등 표면적으로는 강세장이 이어졌다. 반면 테더(-0.41%)·플라즈마(-6.16%) 등 일부 종목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

빗썸에서는 테더·비트코인·이더리움·솔라나 등 대형 코인이 거래 상위를 차지했고, 코인힐스 데이터 기준 법정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량 비중은 달러 46.85%, 원화 22.15%, 엔화 20.62%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 기준 셀로(47.12%)·오픈렛저(41.96%) 등 특정 알트코인의 변동성도 크게 부각됐다.

 

가격 흐름을 보면 8일 업비트 기준 비트코인은 1억 7,782만 원으로 50일 저점(1억 5,070만 원) 대비 18.0% 오른 중기 반등세를 확인했고, 이더리움 또한 6,528,000원으로 1.49% 상승했다. 업비트 기준 도지코인은 369.0원(3.07%↑), 리플은 4,172.0원(0.94%↑)으로 결제형·밈코인도 일제히 반등했다. 다만 코인마켓캡 집계 파이코인은 341.6원으로 3.36% 하락해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모습이다.

 

글로벌 증시 강세도 영향을 미쳤다. 8일(현지시간) 뉴욕 나스닥지수는 1.12% 급등, S&P500 역시 0.58%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주 랠리, AI 기술주 투자 심리에 힘입어 코인 시장에도 ‘위험자산 베타’가 확장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50bp 확률 79.7%)가 성장주와 디지털자산 동시에 위험선호를 부추긴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일평균 거래대금은 줄어, 가격 상승과 거래 축소가 공존하는 ‘괴리’가 두드러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더리움은 변동성 구간 상단 돌파 시 분할 매수와 익절 원칙을 병행해야 한다”며 “리플·도지코인 등 뉴스 민감 종목은 단기 탄력 뒤 스윙 변동 확대에 대비, 손절·익절 기준을 엄격히 고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또 거래대금 급감과 원화 비중 22%대 유지 속 환율 리스크 관리도 강조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은 내재가치 부재, 변동성 노출 특성상 글로벌 심리와 자금 흐름에 민감하다. 금번 가격 급등에도 회전력 둔화가 이어지면서, 당분간 보수적 투자 기조와 리스크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정책 방향은 글로벌 금리, 기술주 흐름, 환율 등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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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마켓캡#비트코인#업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