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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45초85 역영”…김우민, 광주수영선수권 제패→세계선수권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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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45초85 역영”…김우민, 광주수영선수권 제패→세계선수권 청신호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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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은 짧은 숨과 함께 경영대 앞에서 눈을 감았다. 주 종목이 아님에도 자유형 200m에 나선 그의 움직임은 여전히 침착하고 무거웠다. 스타트와 함께 힘차게 수면을 가르는 모습에 객석의 시선이 모였고, 결승점에 먼저 손이 닿는 순간 아낌없는 환호가 쏟아졌다.

 

12일, 광주광역시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제4회 전국 수영선수권대회 자유형 200m 결승이 펼쳐졌다. 김우민은 1분45초85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으며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어 소속팀 선배인 김영범이 1분46초13로 2위에 오르며 소속팀의 결속력도 빛났다.

“1분45초85 역영”…김우민, 광주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제패→세계선수권 청신호
“1분45초85 역영”…김우민, 광주수영선수권 자유형 200m 제패→세계선수권 청신호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인 김우민은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200m와 100m만 출전해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그럼에도 레이스 내내 흔들림 없는 페이스와 마지막 50m의 스퍼트가 빛났다. 2위를 차지한 김영범은 계영 400m에서 김민준, 김성주, 윤지환과 함께 3분21초15로 팀 우승을 안기는 등 대표팀 선수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경기 종료 후 김우민은 "국가대표 선발전 이후 오랜만에 나선 무대라 감회가 남달랐다. 기록도 만족스럽고, 김영범 선수와 함께한 오늘의 경주의 여운이 오래 남는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대회가 긴장감이 덜해 몸이 자연스럽게 풀렸던 만큼,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계영 800m에서 좋은 기록을 보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범도 "목표로 한 1분46초대가 나와 기쁘다. 세계선수권을 향한 자신감도 생겼다"고 말하며 정상을 겨냥했다.

 

오는 8월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2025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표팀은 남자 자유형 단거리와 계영 종목 모두에서 강세를 예고했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 파리올림픽 동메달을 거머쥔 김우민은 13일 자유형 100m에도 출전해 컨디션을 조율할 계획이다.

 

승자의 손끝에 머무른 파도, 환호로 물든 경기장에는 약속처럼 새로운 시작이 새겨졌다. 김우민과 대표 선수들은 뜨거운 여름, 세계를 두드릴 준비를 마쳤다. 광주 전국 수영선수권대회의 열기는 6월 12일 밤,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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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민#김영범#광주수영선수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