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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국무령 이상룡 재조명”…광복 80주년 맞아 서울서 특별전 개최
정치

“초대 국무령 이상룡 재조명”…광복 80주년 맞아 서울서 특별전 개최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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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와 역사, 그리고 독립운동 정신이 다시 한 번 뜨거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독립운동과 민족정신을 조명하는 특별전이 서울에서 개최된다. 서울시와 경북 안동시는 다음달 8월 5일부터 3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초대 국무령 이상룡과 임청각 - 나라 위한 얼과 글’ 특별전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이 행사는 양 지자체가 2023년 체결한 경제문화관광 교류 협력 업무협약(MOU) 성과로 마련됐다. 올해는 이상룡 선생의 임시정부 국무령 취임 100주년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는 안동 명문가 출신으로 유학자에서 무장투쟁 지도자로 변모한 이상룡 선생의 애국애족 행적을 보여주는 서예작품, 문학유고, 취지서 등 90여 점의 주요 자료가 대거 전시된다.

석주 이상룡 선생은 중국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초대 국무령을 맡았으며, 신흥무관학교 설립 등 항일 무장 독립운동의 토대를 직접 일군 것으로 평가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실천 대표 인물인 그는 고성 이씨 집안 장손으로 태어나, 의병 활동에서 시작해 근대 지성인으로 변모했다. 경술국치 직후 일가를 이끌고 만주로 망명, 신흥무관학교·서로군정서 등을 조직하며 민족 자강과 독립운동의 한 축을 담당했다. 1920년대 분열된 독립운동계를 아우르는 초대 국무령으로 활동했지만, 해방을 보지 못하고 서간도에서 생을 마감했다.

 

이번 전시에는 ‘석주유고’ 등에서 발췌한 문학작품과 서간, 근대사상, 애국정신이 담긴 59건의 서예작품이 공개된다. 아울러 일제에 의해 훼손된 후 복원된 고성 이씨 종택 ‘임청각’의 변화와 500년 역사를 아우른 독립운동가 집안의 기록도 포함됐다.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생가로,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그의 동생, 외아들, 손자, 조카 등 9명이 독립유공자이며, 외삼촌 권세연까지 합치면 10명에 달한다. 애국시인 이육사 역시 이 집안과 혈연으로 얽혀 있다.

 

전시 개막식은 서울시·안동시, 이상룡 선생 유족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8월 4일 오후 2시에 개최될 예정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광복 8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독립운동 사적지와 애국정신의 현대적 의미를 되새길 계기”라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시와 안동시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근현대 민족정신과 노블레스 오블리주 전통의 계승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관계자들은 “앞으로도 임청각 복원, 독립운동 인물 재조명 등 다양한 연계사업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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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룡#임청각#광복80주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