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맞춤 헬스관리”…삼성, 통합 플랫폼 본격화로 의료 연계 가속

AI 기반 맞춤형 건강관리 기술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삼성전자는 ‘삼성 헬스’를 갤럭시 워치, 링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산발적으로 수집되는 일상 건강데이터를 한데 모으고, 병원 의료 서비스까지 연계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핵심은 AI 인사이트 엔진 탑재 및 미국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Xealth) 인수 추진이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AI 헬스케어 플랫폼 경쟁’의 본격 분기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테크 포럼에서 헬스케어 분야의 차세대 전략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젤스와의 인수계약 체결 사실을 공식화하며, 삼성 헬스에 흩어진 각종 건강 데이터를 AI 기반으로 통합·분석하는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AI 엔진은 웨어러블로 수집된 생체신호·일상 기록과 의료기관 기록을 결합해 심박수, 수면, 활동패턴은 물론 부정맥 등 건강 이상 신호까지 탐지·분석 가능하다. 특정 질환 징후가 의심될 경우, 생성형 AI 챗봇이 실시간 코칭 및 병원 진료 예약 연결까지 연동해주는 방식으로 진화한다.

이 기술의 구현 방식은 단순 데이터 수집을 넘어, 사용자의 전체 건강상태 맥락을 AI가 분석·요약한 뒤 의료진이 진단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점이 차별점이다. 특히 AI 엔진의 ‘개인 맞춤 분석’과 젤스의 병원 정보 연계 기술을 융합해 기존 디지털 헬스 플랫폼 대비 정확도와 실효성 모두를 높였다는 평가다.

이런 통합 플랫폼은 실사용자 관점에서 보다 개인화된 건강 관리 정보 제공과 신속한 병원 진료 연계를 동시에 이뤄낼 수 있어, 만성질환 관리나 응급상황 대응 등 실효성이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헬스 데이터 분석 정밀도와 코칭 자동화 수준을 단계적으로 높이겠다는 로드맵도 공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애플, 구글 등 빅테크들의 헬스케어 플랫폼 경쟁이 이미 치열하다. 미국은 애플 헬스·구글 핏 등이 병원 EMR(전자의무기록) 연계 정책, HIPAA 등 의료 데이터 규제에도 적극 대응 중이다. 이번 삼성의 젤스 인수는 미국 주요 병원과의 실질적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동시에, 북미 시장에서 헬스케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의도가 읽힌다.

향후 과제는 개인정보 보안, 의료AI의 법적·윤리적 책임 배분 등 규제 이슈다. 미국 HIPAA, 한국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환경에 맞춘 데이터 처리 체계와 AI 활용의 투명성이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AI 기반 맞춤 헬스케어 플랫폼이 실제 의료 현장에 적용되려면 데이터 품질 통제, 환자 동의, 의료진 신뢰 확보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삼성전자의 통합 헬스 플랫폼 전략이 실제 의료 연결성, 사용자 경험 혁신, 글로벌 시장 성장 동력의 새로운 기준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과 데이터, 의료 제도 간 균형이 산업 발전을 좌우할 새로운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