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과 지진이 뒤섞인 현실”…Japan, 대지진 불안 확산과 사회적 여파
현지시각 기준 7월 5일, Japan(일본) 남부 도카라 열도 인근에서 발생한 수백 차례의 지진과 만화 ‘내가 본 미래’의 대재앙 예언이 겹치면서 일본과 이웃국 전반에 불안이 크게 확산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일본 사회 뿐 아니라 한반도, 홍콩 등 인근 지역 및 여행 시장 등 국내외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진 발생과 종교적·문화적 괴담이 얽혀, 자연재해에 대한 경계심과 집단 심리의 단면을 드러내는 사례로 주목받는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7월 5일까지 도카라 열도에서는 1,100회가 넘는 잔지진이 이어졌고, 3일에는 규모 5.5의 강진도 관측됐다. 일부 지역 주민들이 긴급 대피에 나섰으며, 규슈 신모에다케 화산도 7년 만에 거대한 연기 분출로 화산 활동 우려를 겹겹이 드러냈다. 이러한 현상은 전통적으로 난카이 대지진설 등 대지진 가능성에 대한 일본 내 불안과도 맞물려 반복적으로 사회적 파장을 낳아왔다.

만화가 타츠키 료가 1999년 발표한 ‘내가 본 미래’의 2021년 완전판에서는 2025년 7월 5일 대재앙 예언이 추가됐다는 점이 최근 일본 지진 소문과 겹쳐 대중적 공포심을 증폭시킨 주된 원인 중 하나다. 해당 만화는 동일본 대지진(2011)·코로나19 사태까지 예견했다는 신뢰가 부풀려지며, 최근 대지진설과 함께 SNS를 통해 도쿄, 홍콩, 한국 등으로 불안이 빠르게 전파됐다.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 부족을 들어 냉정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연세대 홍태경 교수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규모 4~5 지진이 누적될 때 응력 분출로 대지진 위험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정확한 일시 예측은 불가능하며 난카이 해구 대지진 시 한반도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 했다. Japan 기상청도 노무라 료이치 장관 등을 통해 “지진 날짜 예언은 헛소문”이라며 반복적으로 공식 입장을 냈다. 도쿄대 로버트 겔러 명예교수 역시 “시점까지 특정하는 예언은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일본 사회·경제에서는 예언 여파가 이미 현실화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Japan행 항공권 가격은 크게 떨어졌으며, 홍콩 등을 중심으로 일본 여행 취소 및 항공노선 감축, 방재용품 품절, SNS상 실시간 ‘D-day’ 경계 감시 등이 번지고 있다. 일본 정부관광국(JNTO)는 지난 5월 Hong Kong발 입국자 수가 전년 대비 11% 넘게 감소했다고 밝혔다.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는 분위기와 함께 중국은 자국민 안전 주의를 강화하고 있다.
타츠키 료 작가는 “만화일 뿐 예언은 아니다”라고 했으나, 일부 계층의 불안 확산을 완전히 잠재우지 못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대규모 참사 발생 경험이 있는 Japan의 역사적 맥락과, 인접국까지 반영된 대재해 불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여론을 “과학적 불확실성 속 불안의 증폭”이라고 평가했고, BBC 등도 “최근 잦은 진동과 괴소문이 방재체계 점검을 부각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안을 두고 전문가들은 자연재해는 언제든 발생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예언 논란을 떠나 방재 인식 강화와 그에 맞는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이 더욱 긴요하다”고 진단했다. 국제사회는 향후 대지진 가능성, 일본 및 이웃국 안전 대응, 예언·괴담 이슈의 사회적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