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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MBC 순천 이전 검토”…지역방송 공백 우려 확산
사회

“여수MBC 순천 이전 검토”…지역방송 공백 우려 확산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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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전남 여수에 위치한 계열사 여수MBC의 사옥 이전을 검토하면서, 방송 권역 내 지역사회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최근 여수MBC는 순천으로의 이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설명회를 열고,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지역 유력 이전지로는 순천만 국가정원 내 국제습지센터가 거론되고 있으나, 여수MBC는 아직 정확한 장소나 시기는 확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수MBC 관계자는 “지상파 지역방송 체제의 구조적 한계와 사옥 노후화로 콘텐츠 제작, 근무 환경 전반에 어려움이 누적됐다”며 “제작 방식과 부대사업 등에서 변화를 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의는 MBC가 지역방송사 내부 구조 개편 및 효율성 강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 출처 = MBC
사진 출처 = MBC

그러나 여수 지역사회와 시민단체, 여수시의회는 방송 기능 축소 및 공백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KBS 역시 2004년 여수방송국을 순천과 통합한 바 있어, 여수MBC마저 이전하면 여수는 사실상 지역방송의 사각지대로 남게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수시의회는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MBC마저 여수를 떠나면 여론 형성 기능의 약화, 정보 접근권 침해, 지역문화 전달 체계의 단절이라는 심각한 손실이 불가피하다”며 강력히 반대했다. 또한 여수MBC에는 명확한 입장 표명과 시민 대상 공론화 절차 진행을, 여수시에는 공동대응 체계 구축을 요구했다.

 

지역방송 기능의 지속 가능성, 그리고 지역문화와 여론 형성의 중요한 매개로서 역할을 두고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행정과 방송사 간, 그리고 시민사회 내부의 공론화와 제도 개선 논의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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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mbc#mbc#여수시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