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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7.96% ‘깜짝 성장’”…베트남, 대미 수출 집중 속 무역 불균형 우려 확산
국제

“2분기 7.96% ‘깜짝 성장’”…베트남, 대미 수출 집중 속 무역 불균형 우려 확산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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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6일, 베트남 통계청은 2025년 2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동기 대비 7.9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국(USA) 관세 정책 변화에 맞춘 대미 수출 물량 증가가 성장률을 크게 끌어올리며, 이번 실적은 시장 전망치와 1분기 성장률을 모두 상회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과 관세 인상 가능성 등 변수 속에 베트남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도 부각되고 있다.

 

베트남(Vietnam)의 2분기 성장률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6.85%)와 1분기 성장률(7.05%)을 넘어섰으며, 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 2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 성장률은 7.52%로 2011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은 2,198억 달러(14.4% 증가), 수입은 2,122억 달러(17.9% 증가)를 각각 기록했다.

베트남 2분기 GDP 7.96% ‘깜짝 성장’…대미 수출 집중 영향
베트남 2분기 GDP 7.96% ‘깜짝 성장’…대미 수출 집중 영향

성장 배경에는 올해 4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상품에 46% 관세 부과를 예고한 후 관세 시행 전 미국 수입업체들의 사전 물량 확보가 집중된 것이 꼽힌다. 상반기 베트남의 대미 수출은 급증했고, 대미 무역흑자 역시 620억 달러로 29.1% 확대됐다.

 

한편, 이러한 수출 확대 과정에서 베트남이 중간재를 대거 중국(China)에서 수입하면서 대중 무역적자는 556억 달러로 42.2% 대폭 늘었다. 미국이 최근 베트남산 제품엔 20% 관세, 미국산에는 관세를 면제하는 조건의 무역협상을 타결함에 따라 46% 초고율 관세는 피했으나, 20%라는 높은 관세로 인해 향후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된다. 미국은 또한 중국 등 제3국 경유 베트남산(환적) 상품엔 40% 관세 부과 방침을 확정했다. AFP 통신은 “중국 공급망에 대한 베트남 제조업 의존도가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통계청은 “상반기 경제가 목표에 근접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놨지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 등 주요 매체와 전문가들은 “추가 관세 부담과 공급망 불안정이 하반기 경제의 핵심 변수”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베트남의 고성장 이면에 구조적 약점이 존재함을 드러낸다.

 

향후 베트남 경제는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 주요국의 수입 정책, 중국 공급망 리스크 등 복합적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와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 및 데이터 변화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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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대미수출#관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