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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매각 시한 또 연장”…미국, 미중 무역 회담 영향에 긴장 지속
국제

“틱톡 매각 시한 또 연장”…미국, 미중 무역 회담 영향에 긴장 지속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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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미국(USA) 정부가 중국(China)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의 미국 내 사업 매각 시한을 이달 17일까지 추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 틱톡 문제가 공식적으로 논의된 직후 이뤄지면서, 미중 간 갈등과 무역 협상의 불확실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현지 시간 기준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4월 미국 연방 의회가 통과시킨 ‘틱톡 금지법’에 따라 틱톡의 미국 내 사업이 바이트댄스(ByteDance)로부터 매각되지 않으면 서비스 중단을 명령할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원래 매각 마감 기한은 올해 1월 19일까지였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3차례 연장 발표로 재차 기한이 9월 17일까지로 늦춰졌다. 이날 회담에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허리펑 중국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틱톡 이슈가 정식 의제로 채택됐다.

미국, 틱톡 매각 시한 재연장 방침…미중 무역 회담 영향
미국, 틱톡 매각 시한 재연장 방침…미중 무역 회담 영향

이 같은 조치는 미중 무역 회담에서 틱톡 문제가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17일 이전에 의미 있는 합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하며, 행정부가 시한 연장 결정을 내린 배경에는 양국의 협상 전략이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미국 정부의 미묘한 기 싸움 속에 약 1억7천만 명에 달하는 미국 내 틱톡 사용자의 즉각적 서비스 중단 우려는 일단 완화된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 시한 재연장이 틱톡 서비스와 정보기술(IT) 산업 전반에 대한 정책 불확실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 증시에서는 기술주와 관련 섹터에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등 불안감이 일부 감지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인수에 관심을 가진 미국 내 기업들이 있으며, 매각 시한 추가 연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결정을 두고 해외 주요 매체들은 미중 양국의 정보통신 분야 패권 경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틱톡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대립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으며, BBC 역시 “장기 협상 국면 진입 가능성”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틱톡 거래 문제가 미중 간 무역 협상과 정치적 셈법에 따라 수시로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적시했다. 아직 백악관은 공식 논평을 내놓지 않았으나, 당분간 미국 내 규제 방향과 미중 협상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국제사회는 이번 매각시한 연장이 미중 무역 협상 구조에 어떤 장기적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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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틱톡#바이트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