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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12시간 침묵 행보”…하이브 수장, ‘부당거래’ 의혹에 굳은 표정→경찰 조사 끝나도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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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12시간 침묵 행보”…하이브 수장, ‘부당거래’ 의혹에 굳은 표정→경찰 조사 끝나도 침묵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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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조명 아래 길어진 그림자, 방시혁의 표정에는 한층 무거운 공기가 어린 듯 보였다. 하이브의 의장 방시혁이 금융범죄 수사대에서 12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채, 밤이 깊은 시각 묵묵히 경찰청 문을 나서는 순간이었다. 여전히 굳은 얼굴과 단호한 침묵이 그를 둘러싼 논란과 의혹의 무게를 짐작케 했다.

 

두 번째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방시혁은 10여 시간의 조사 끝에도, 귀가를 기다린 취재진의 모든 물음에 응답하지 않은 채 차량에 몸을 실었다. 앞서 첫 출석 당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짧게 입을 연 것과 달리, 이번에는 어떤 말도 남기지 않았다. 방시혁은 지난 15일 공개 출석에 이어 또다시 장시간 조사를 받는 강도 높은 상황을 맞았다.

방시혁 / 연합뉴스
방시혁 / 연합뉴스

경찰은 하이브 상장 당시 기존 투자자에겐 구체적인 계획을 숨기고, 사모펀드에 특정 이익 구조의 계약을 체결했는지 집중적으로 심문했다.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가 방시혁과 하이브 전 임원을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 금지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하이브 본사 압수수색 등 전방위적 수사에 나섰다. 해당 혐의가 인정될 경우, 기존 주주와 국민연금을 포함한 기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특히 하이브 상장 직후 사모펀드 측이 막대한 차익을 실현하고, 방시혁이 이를 통해 1,200억 원 이상의 수입을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사회적 파장은 크게 일고 있다. 방시혁은 하이브의 최대 주주이자 대표 프로듀서로서 쇼비즈니스뿐 아니라 자본 시장의 감독과 신뢰의 상징이었다. 이제 그를 둘러싼 의혹의 실체가, 금융범죄 수사 당국의 집요한 판단 앞에서 어떻게 밝혀질지 주목된다.

 

방시혁과 하이브 관련 금융 범죄 수사는 깊은 밤의 도시만큼 긴장 속에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방시혁 의장에 대한 경찰의 다음 조사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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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하이브#경찰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