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 차담회 의혹 관련 참고인 소환”…민중기 특검, 김건희 여사 ‘문고리’ 행정관 조사 착수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종묘 차담회 의혹’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참고인으로 전격 소환했다. 집권 핵심부를 향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정치권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중기 특검팀은 18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로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유 전 행정관은 김건희 여사 수행 비서관으로 지목됐던 인물이다.

특검은 유 전 행정관에게 지난해 9월 3일 종묘 망묘루에서 진행된 김 여사 차담회 참석 경위, 동행자, 행사 성격 등을 집중적으로 질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김건희 여사가 외부 인사와 종묘 내 망묘루에서 차담회를 한 사실이 드러나자, 국가 유산의 사적 사용이라는 비판이 커진 바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의 망묘루 사용이 사전에 은폐됐는지 등을 규명하기 위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적용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직권남용의 경우 김 여사 본인은 적용 대상이 아니나, 대통령실 소속 공무원이 지시를 받고 특정 행위를 했다면 공범 적용도 검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차담회 참석자 명단에는 유경옥 전 행정관 이외에도 정지원, 조연경 전 행정관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조만간 나머지 ‘문고리 3인방’도 소환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검팀은 경제 범죄 관련 수사도 병행했다.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서 구세현 전 웰바이오텍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호출, 2023년 5월 시작된 시세 조종 혐의의 구체 경위를 집중 조사했다. 웰바이오텍은 삼부토건과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묶이며, 전환사채(CB) 발행·매각 등으로 투자자 약 400억 원의 부당 이익을 얻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시기 웰바이오텍 회장을 맡았던 이기훈 삼부토건 부회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가운데, 19일 추가 조사가 예고됐다.
또한 ‘집사 게이트’ 의혹의 중심에 선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민경민 대표도 이날 오전 특검에 출석했다. 김건희 여사 일가 ‘집사’로 지목된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에 2023년 주요 재벌 및 금융기관 자금 184억 원이 유입됐다는 점이 도마에 올랐다. 민 대표 등은 투자 과정에서 32억원 상당의 배임 행위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은 법원에서 모두 기각된 바 있어, 이번 조사는 구속영장 재청구를 염두에 둔 보완 수사로 해석된다.
정치권은 특검 수사 확대를 두고 논란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국정농단 의혹이 명확히 규명돼야 한다”며 수사 엄정성을 주문했고, 국민의힘은 “정치적 의도가 담긴 무리한 수사”라며 반발했다.
한편 민중기 특검팀은 관련자 추가 소환을 통해 김건희 여사 차담회 의혹, 경제 비리 연관성을 다각도로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수사 상황에 따라 정국의 파장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