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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그 밤의 약속”…도시빛 속 무대 위 감성→아쉬움의 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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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그 밤의 약속”…도시빛 속 무대 위 감성→아쉬움의 작별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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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분위기가 그대로 스며든 실내, 윤종신이 무대 위에 섰다. 도시의 밝은 조명과 음악이 맞닿은 순간, 관객들은 그의 눈빛과 목소리에서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감정을 마주했다. 오래 사랑받아온 목소리는 시간의 흐름과 함께 한층 깊어졌고, 미세한 떨림마저 공연장의 고요를 가볍게 흔들었다. 흰 머리칼 사이로 스며든 땀방울, 마이크를 쥔 그의 손끝에 담긴 노련함이 더해져 이날의 무대가 더욱 특별하게 완성됐다.

 

윤종신은 직접 남색 셔츠와 밝은색 반바지를 매치한 차림으로, 대형 스크린을 배경으로 노래하며 도시의 야경처럼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무대 위 은은하게 내려오던 보랏빛 조명과 작은 탁자, 물병 옆에 앉은 담담한 모습에서는 세월을 담아온 아티스트의 품격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잠시 머문 듯한 그의 노래는 조용히 관객의 가슴을 두드렸다.

“그때의 여름밤처럼”…윤종신, 무대 위 감성→도시빛 속 산책 / 가수, 작곡가 윤종신 인스타그램
“그때의 여름밤처럼”…윤종신, 무대 위 감성→도시빛 속 산책 / 가수, 작곡가 윤종신 인스타그램

또한 윤종신은 공연 후 “전국투어 그때 용인에서 마무리 합니다 이따 봐요 그리고 올해가 다 갈 때 쯤 또 봐요”라는 소박한 글로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지난 여정의 끝을 아쉬운 목소리로 전하면서도, 언젠가 다시 만날 날을 약속하는 따스함이 문장 곳곳에 묻어났다. 팬들 역시 “용인에서 함께한 순간을 잊지 않겠다”, “윤종신의 무대는 늘 특별하다” 등 마음이 깃든 댓글로 답했다.

 

윤종신의 전국투어 마지막 무대는 그의 시선처럼 깊고, 도시의 밤처럼 따뜻한 감성으로 남았다. 오랜 시간 쌓아올린 정적인 분위기를 넘어선 이날의 공연은, 조명과 야경이 어우러진 진한 여운 속에서 팬들에게 잔잔한 파도를 선사한 순간이었다.

 

윤종신의 전국투어 피날레 현장은 도시에 머문 한여름밤의 기억처럼 관객들 마음속에 오래도록 남을 예정이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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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전국투어#도시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