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장중 최고치 경신”…알파벳 호실적에 기술주 랠리, 테슬라 9% 급락
뉴욕증시가 24일(현지 시각) 알파벳의 깜짝 실적을 바탕으로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 지수가 장중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술주 반등 모멘텀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으나, 테슬라와 IBM 급락 영향으로 다우지수는 하락세를 보이며 혼조세가 나타났다. 투자자들은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종목별 등락폭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연합뉴스와 거래소 자료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21분 기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 지수는 6,367.73(0.14%↑), 나스닥지수는 21,040.40(0.10%↑)으로 장중 신규 최고치를 썼다. 반면, 다우지수는 44,820.42(-0.42%)로 하락하며 주요 지수 간 온도차가 뚜렷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24/1753367401193_734393079.webp)
알파벳은 2분기 순이익·매출이 시장 기대를 모두 상회하며 주가가 3% 상승, 기술주 전반의 동반 강세를 이끌었다. 나스닥100 지수도 0.10% 오르며 기술주 투심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자동차 매출 감소 등 실적 부진 여파로 9% 급락했고, 테슬라 강세 레버리지 ETF도 16% 넘게 하락하며 관련 고위험 파생상품의 변동성이 커졌다. IBM 역시 실적 실망으로 9% 하락해 다우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7월 22일 기준 테슬라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29조 9,385억 원으로 전일 대비 2,513억 원 늘었고, 같은 날 엔비디아는 5,162억 원 감소한 19조 6,52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서학개미 매수세가 테슬라 하락 직전까지 유입됐음을 보여준다. 엔비디아는 이날 0.74% 올라 172.04달러에 마감했고, 애플(0.16%), 마이크로소프트(0.45%), 메타(0.79%) 등 대형 기술주도 일제히 강세를 이어갔다. 알파벳 A 역시 1.51% 오른 193.1달러를 기록했으나, 팔란티어와 반도체 레버리지 ETF 등 일부 종목은 하락했다.
서학개미 상위 50종목 전체 보관금액은 136조 4,575억 원으로 집계일 대비 1조 7,297억 원 줄었다. 아이온큐, 울트라프로 QQQ ETF, 브로드컴 등에서는 대규모 자금 이탈이 발생해 단기 급등주 위주로 차익 실현·변동성 확대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책 이슈로는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방문 일정을 공식화한 점도 주목받았다. 20년 만의 대통령 연준 방문으로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이 제기될 소지가 있다는 관측이다. 미-EU 무역협상 진전과 일부 품목에 관세 인상 폭을 15%로 제한하는 방안이 거론되며 시장 불확실성 완화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1.4%), 소재(-1.1%), 에너지(-0.5%) 등 대부분 하락했으나 통신서비스업종은 알파벳 영향으로 1% 올랐다. 주요 종목에서는 치폴레 멕시칸 그릴이 매출 부진과 지침 하향으로 12% 급락했고, 서비스나우는 호실적에 6% 급등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0.9원(5.6원↓)로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가며 미국 주식 매수 단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국제유가는 WTI 기준 배럴당 65.86달러(0.93%↑), 브렌트유 69.03달러(0.76%↑)로 오르며 에너지 섹터 기대감을 키웠다.
종합하면 이날 뉴욕증시는 기술주 호실적과 무역협상 기대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개별 종목의 실적 쇼크와 정책 불확실성이 혼재하면서 지수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실적 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은 종목 선택에 더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실적 시즌의 마무리와 정책 이슈의 추가 변동성에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