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공장 계획 보류”…BYD, 트럼프 관세 불확실성에 글로벌 전략 재점검
현지시각으로 2일, 브라질 카마사리에서 열린 BYD(比亚迪)의 신공장 오픈 행사에서 글로벌 전략 변화가 공식화됐다. 중국 최대 전기차 기업 BYD는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히며, 미주지역 투자 확대에 대한 의지는 유지하지만 신규 생산기지 설립엔 신중을 기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USA) 전 대통령이 내건 자동차 관세 강화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기인한 것으로 전해져, 전기차 업계 전반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BYD는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멕시코 현지 공장 후보지를 검토했으나, 부지 선정 절차를 일시 중단했고 이후 공식 논의 역시 멈춘 상태다. 중국 상무부 또한 BYD의 멕시코 투자 심사를 미루고 있어 행정적 불확실성도 누적되고 있다. 멕시코 정부 차원의 투자 제안 접수 역시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이 반복 확인됐다.

이 같은 배경에는 지난 4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멕시코·중국 등 주요국에 자동차·부품 관세 인상을 공언한 것과 연관이 깊다. 현지 조립 또는 반조립 생산을 통한 우회 수출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의 공급망 전략이 재조정되는 분위기다. 특히 중국산 전기차의 북미 진출 루트로 주목받아온 멕시코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졌다.
카마사리에서 BYD 스텔라 리 부사장은 “상황이 더욱 명확해질 때까지 중요한 결정을 미루겠다”며, “각국 기업이 지정학 리스크에 따라 전략을 재점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은 BYD의 신중한 행보가 미중 무역전쟁, 노동환경 문제, 현지 정부의 정책 대응 등 복합 요인에 따른 복합적인 전략 변화임을 조명하고 있다.
브라질 현지에서는 생산거점 확대 움직임이 뚜렷하다. 현재 카마사리 공장은 연간 15만 대 생산능력을 갖췄고, 약 2년 내 30만 대로 확대 계획을 세웠다. 알렉산드르 발드지 BYD 브라질법인 수석부사장은 브라질 정부에 반조립 차량키트의 수입관세 인하를 요구했다. 그러나 노동감독기관이 최근 불법 이주노동 관련 문제를 적발하는 등 현지화 과정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모습이다.
NYT, 파이낸셜타임스 등 글로벌 주요 매체는 BYD의 멕시코 공장 보류가 전기차 밸류체인과 국제 완성차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더할 것이라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연내 미 대선 이후 자동차 업종의 관세·투자 규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공급망 및 투자 전략이 크게 재편될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지정학 변수에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진단하며, 올해 미국 정치 일정에 따라 각국 완성차 시황 및 기업들의 현지 투자전략도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BYD 등 글로벌 업체들의 신중한 행보가 국제 산업 질서에 어떤 신호를 남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