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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만에 중형급으로 성장”…열대저압부 ‘문(MUN)’ 태풍 전환 임박
사회

“24시간 만에 중형급으로 성장”…열대저압부 ‘문(MUN)’ 태풍 전환 임박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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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한 제7호 열대저압부가 일본 도쿄 동남쪽 해상으로 접근하며, 24시간 이내에 제3호 태풍 ‘문(MUN)’으로 발달할 것이란 예보가 나왔다. 최근 빠른 태풍 발달과 대형화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번 열대저압부도 최대 강풍 반경 250km, 중심기압 992hPa 등 방대한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열대저압부는 7월 2일 오전 9시 기준 일본 도쿄 남동쪽 약 1,440km 해상에서 중심기압 1004hPa, 최대풍속 초속 15m(시속 54km)로 관측됐다. 시속 10~15km로 북북서진 중이며, 3일에는 풍속이 초속 19m로, 중심기압은 998hPa까지 낮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강풍반경은 220km에서, 향후 250km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3호 태풍 ‘문(MUN)’ / 기상청
제3호 태풍 ‘문(MUN)’ / 기상청

직접 상륙 가능성은 낮으나,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 방향과 해수면 온도에 따라 경로 변동 여지는 남아 있다. 7월 7일 오전 기준, 최대풍속은 초속 23m(시속 83km)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며, 한반도 남동쪽 해역 및 일본 남부 해상에서는 강풍과 풍랑 등 간접 영향이 우려된다. 특히 해운 및 항공 교통, 연안 저지대 안전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열대저압부는 열대 수렴대의 강한 에너지를 동반해 북상하고, 해수면 온도가 28도 이상인 해역을 지나 태풍으로 빠르게 전환될 여건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최근 태풍은 과거에 비해 발달 속도가 단축되고 규모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에도 초기 대응 체계는 ‘공식 태풍’ 분류 이전 단계에서 작동하지 않는 맹점이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항만청은 “경보 발효 이전엔 정박 선박을 체계적으로 이동시키기 어렵다”며, 사전 대응의 법적·행정적 공백을 지적한다. 정부가 이르면 이번 주 내 ‘기후 재해 대응 종합 매뉴얼’을 개정해 발표할 계획이나, 실질적 골든타임을 보장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후위기 속 태풍은 단기성 재난이 아니라 상시적 위험”이라며 대응 프레임 전환을 촉구했다. 기후학자 조윤희 박사는 “지자체는 더 이상 과거 경로에만 의존한 방재 정책을 고수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태풍이 빠르게 거대화되는 상황은 사회적 약자에 더 큰 타격을 안긴다. 선박 거주 저소득층, 해안 고령층, 도서지역 주민 등 취약계층은 비상 대피와 정보 접근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는다. 더욱이 2020년 이후 일본 남부 지역에서 태풍 내습 횟수가 늘면서 산업 및 농업 피해도 반복되고 있다.

 

기상청은 제7호 열대저압부가 7월 2일 밤 또는 3일 오전 ‘문(MUN)’이라는 공식명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심은 현재 도쿄 남동쪽 1,440km 해상에 위치하고, 강풍 반경은 최대 250km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보했다.

 

태풍은 이미 다가오고 있다. 기존의 경보 중심 매뉴얼만으론 감당하기 어려운 시대다. 재난 대응 패러다임의 전환과 ‘선제적 대처’가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찰과 기상당국은 실시간 상황 공유와 신속 대응체계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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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호열대저압부#기상청#문(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