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파고 속 신차 공세”…현대차그룹, 하반기 시장점유율 방어→전략 강화
미국 자동차 시장이 관세 인상의 거센 파도에 휩싸인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하반기 대형 신차 3종을 투입하며 판가 인상 폭을 제한해 시장점유율을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 현대차그룹의 미국 시장점유율은 11.0%에 도달하며 전년 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업계는 가격 인상을 늦추고, 판매 확대를 우선으로 하는 브랜드의 전략이 하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의 변곡점을 만들 것으로 내다본다.
현대차그룹의 상반기 전략은 관세 부담을 가격에 직접 전가하지 않고, 장기적 시장 지배력 강화에 방점을 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2024년 1월부터 6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내 총판매량은 89만4천대에 달한다. 현대차 47만7천대(5.9%), 기아 41만7천대(5.1%)로, 도요타·독일 3사 등이 이미 5% 내외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과 대비된다. 업계 관계자, DB증권 등 주요 전문가들은 “시장 셰어 손실이 단기 수익성 저하보다 더 큰 타격”임을 지적하며, 연말까지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확장 전략이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하반기 투입되는 디 올 뉴 팰리세이드, 더 뉴 아이오닉6, K4 해치백 3종은 현대차그룹의 신차 효과를 배가시킬 것으로 예측된다. 팰리세이드의 경우 2019년 이래 5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아이오닉6와 K4 모두 시장에서 호평과 견조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특히 하이브리드차(HEV)는 상반기 13만6천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율을 나타냈다. 동시에 현대차 미국 법인은 할인 정책을 9월 2일까지 연장하는 등 가격 저항 심리를 완화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가 김경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미국 내 자동차 가격 상승세로 인해 HEV, 세단 등 현대차그룹이 강점을 가진 차종으로 수요 이동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업계는 연말까지 현대차그룹이 미국 시장 내 주도권을 유지함과 동시에, 하반기 신차 효과 및 판가 전략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굳건한 입지를 확보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