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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근조화환 등장”…기성용 이적설에 FC서울 팬 분노→강경 시위 확산
스포츠

“트럭·근조화환 등장”…기성용 이적설에 FC서울 팬 분노→강경 시위 확산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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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이적설이 거세지면서 FC서울 팬들의 감정이 들끓기 시작했다. 흔들리는 구단의 분위기 속에서 팬들은 트럭과 근조화환을 이용한 강경 시위라는 극단적 선택을 택했다. 동료의 이름이 거론되는 변곡점에서 팬들은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였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FC서울 팬들이 구단 모기업인 GS그룹 본사 앞으로 보낸 트럭 시위 사진이 빠르게 퍼졌다. 트럭의 전광판에는 구단과 김기동 감독을 향한 메시지가 선명하게 새겨졌고, 경기장과 훈련장이 동요했다. 트럭에 이어 구리 챔피언스파크에는 근조화환 행렬까지 이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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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과 근조화환 곳곳에는 ‘철근 빼먹더니 레전드도 빼먹는 GS’, ‘기성용을 지운 FC서울, GS 신뢰도도 지워진다’, ‘기성용을 버린 날, GS는 가치를 버렸다’, ‘김기동 나가’ 등 지난한 불만과 분노가 응축된 문구가 담겼다. 팬들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구단의 결정을 규탄하며, 구단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도 불만의 댓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기성용이 이적을 준비하게 된 배경엔 변화한 감독과의 관계가 자리하고 있다. 김기동 감독 부임 이후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는 부상 복귀 뒤에도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연속된 벤치 생활은 결국 이적 가능성이라는 파장을 불렀고, 언론을 통해 포항 스틸러스 이적설까지 본격화됐다. 하지만 FC서울과 포항 양측 모두 별도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팬들의 격앙된 목소리는 구단과 선수, 그리고 리더십 사이에 새겨진 깊은 균열을 상징한다. 함께 쌓아온 추억과 그라운드의 기록, 팬과 구단의 신뢰가 흔들릴 때, 축구장의 응원가는 잠시 침묵했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과 상처, 그리고 경계의 순간들은 언제나 팬 곁에 남는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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