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찔렀어요”…관악 피자가게서 벌어진 칼부림의 전말
서울 관악구 조원동의 한 피자가게에서 일어난 칼부림 사건이 피해자 본인의 직접 신고로 드러나며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사건은 9월 3일 오전 11시6분, 피해자가 119에 “칼에 찔렸다. 주인이 찔렀다. 빨리 와달라”고 구조를 요청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는 복부에 중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다른 피해자 3명은 모두 의식을 잃은 상황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건은 피자가게를 2년여 운영해온 A씨(41)가 본사 직원 B씨(49), 인테리어 업자 C씨(60)와 그의 딸 D씨(32) 등 3명을 흉기로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 역시 범행 이후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크게 다쳤다. 소방당국은 사건 발생 직전인 오전 10시53분과 11시2분, 경찰로부터 두 차례 공동대응 요청을 받은 바 있다.

현장 조사 결과, 인테리어 공사 분쟁과 배달 수수료 등 가맹점 운영 관련 분쟁이 사건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A씨 부친은 “2∼3개월 전부터 가게 누수와 타일 문제로 스트레스를 겪었다. 인테리어 수리를 무료로 해준다고 했다가 변심하면서 갈등이 심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본사의 1인 피자 메뉴 권장 등도 고민이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가맹점 본사는 “2021년 직영점 오픈 이후 리뉴얼을 강요한 적 없으며 이번 사건은 인테리어 업체와 점주 간의 유무상 수리 갈등”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인테리어 업체 측은 보증기간이 지나 유상 수리가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종 업계에서는 가맹점-본사, 점주-하청업체 간 분쟁과 경영 압박이 반복적으로 심화되고 있음이 사회적 문제로 꾸준히 지적돼 왔다. 전문가들은 “적절한 분쟁 조정 기구와 피해자 보호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현장 대응 절차 등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피자가게 칼부림 사건은 업계 구조적 갈등이 범죄로 이어진 극단적 사례로, 향후 분쟁 예방과 점주 심리 지원 대책 등 제도적 보완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