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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트 첫승 쾅”…알카라스, 조코비치 누르고 US오픈 결승→3년만 명승부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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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코트 첫승 쾅”…알카라스, 조코비치 누르고 US오픈 결승→3년만 명승부 재현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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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 울려 퍼진 환호와 긴장은 곧 알카라스의 성장 서사로 완성됐다. 관중들은 숨죽인 포인트마다 뜨거운 박수를 보냈고, 알카라스는 2시간 23분의 혈투 끝에 조코비치를 3-0으로 누르며 US오픈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끝내 주저앉지 않은 패기와 흔들림 없는 집중력, 그리고 하드코트 첫 승이라는 우직한 기록이 새겨졌다.

 

2024년 US오픈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세계 2위, 스페인)는 노바크 조코비치(세계 7위, 세르비아)를 상대했다. 경기 초반부터 알카라스는 공격적인 리턴과 힘 있는 스트로크로 조코비치를 밀어붙였고, 1세트를 6-4로 가져갔다. 이후 접전의 2세트에서는 양 선수 모두 집중력을 잃지 않았으나, 알카라스가 타이브레이크에서 7-6(7-4)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마지막 3세트에선 조코비치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알카라스의 움직임은 한결 가벼워졌다. 6-2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하드코트 첫승 달성”…알카라스, 조코비치 완파하며 US오픈 결승 진출 / 연합뉴스
“하드코트 첫승 달성”…알카라스, 조코비치 완파하며 US오픈 결승 진출 / 연합뉴스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2세트 타이브레이크였다. 알카라스는 한 치도 흔들리지 않는 침착함으로 결정적 포인트를 차례로 가져오며, 조코비치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이 승리로 통산 조코비치 상대 전적은 4승 5패로 좁혀진 동시에, 최근 2경기 연패의 고리를 직접 끊게 됐다. 무엇보다 알카라스가 하드코트에서 조코비치를 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카라스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US오픈 결승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이제 그의 다음 상대는 얀니크 신네르(1위, 이탈리아)와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7위, 캐나다) 중 승자가 된다. 알카라스는 이번 결승에서 메이저 대회 여섯 번째 우승과 더불어 세계 랭킹 1위 탈환을 동시에 노린다.

 

반면 노바크 조코비치는 메이저 통산 25승 달성 기회를 다시 미뤄야 했다. 알카라스의 날카로운 리턴과 끈질긴 수비를 넘어서지 못했고, 3세트에서는 체력이 눈에 띄게 저하돼 이변을 막지 못했다. 경기 후 알카라스는 코트에서 테니스 라켓으로 골프 스윙 세리머니를 펼쳐 여유를 보였다. 대회 기간 스페인 골프 스타 세르히오 가르시아와의 골프 라운드를 예고한 바 있어 팬들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관중들의 함성은 알카라스의 새로운 여정에 힘을 실어줬다. 긴 포인트마다 이어진 집중과 설렘, 그리고 명승부의 여운은 다음 결승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2025년 US오픈 남자 단식 결승 무대는 현지에서 다음 맞대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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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조코비치#us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