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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서로의 상처가 빛이 돼”…‘후 위 아’ 눈물의 데뷔→관객 심장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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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서로의 상처가 빛이 돼”…‘후 위 아’ 눈물의 데뷔→관객 심장 울렸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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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어스름이 내려앉은 무대, 아홉 명의 그림자가 조명 아래로 스며들었다. SBS ‘유니버스 리그’를 통해 서바이벌을 견뎌낸 신인 보이그룹 아홉이 첫 미니 앨범 ‘후 위 아’로 초여름 음원 시장을 정면으로 두드렸다. 마음처럼 호흡을 가다듬는 손끝, 웅크렸던 간절함이 한 음 한 음에 묻어 관객의 숨마저 멎게 했다. 다국적 멤버들의 눈가는 빛이 깃들었고, 데뷔의 손끝에는 오랜 꿈의 떨림이 묻어났다.

 

아홉은 F&F엔터테인먼트 역사상 처음으로 선보이는 다국적 보이그룹이다. 호주 출신 리더 스티븐과 한국, 중국, 필리핀, 대만, 일본 등 6개국에서 온 멤버들은 각기 다른 언어와 상처를 노래에 실었다. 팀명은 미완의 숫자 9에서 출발, ‘All time Hall Of Famer’라는 창대한 목표와 아직 닿지 못한 미래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 서울 예스24라이브홀 현장에서는 오디션에서 동고동락했던 시간이 켜켜이 적셔져, 무대 위 진심이 가슴 깊은 울림을 남겼다.

“꿈과 불안 사이에서 울컥”…아홉, ‘후 위 아’로 눈물의 무대→진심 통했다
“꿈과 불안 사이에서 울컥”…아홉, ‘후 위 아’로 눈물의 무대→진심 통했다

앨범 ‘후 위 아’는 팀 전체가 함께 쌓은 서사의 결과물이다. ‘유니버스 리그’ 인연 엘 캐피탄이 전곡 프로듀싱을 맡아 음악의 완성도를 끌어올렸고, 타이틀곡 ‘그곳에서 다시 만나기로 해’는 몽환적 기타와 드럼 위로 차오르는 감정을 차곡차곡 쌓는다. 청량한 보컬과 섬세한 가사, 자신을 마주하던 차웅기의 진솔한 고백이 서정적인 온기를 더했다. 멤버 차웅기는 그간 숨겨온 마음을 이번 앨범 안에 녹였다고 말하며, 눈물이 흘러내리는 순간 팬들의 박수가 더욱 뜨겁게 울렸다.

 

‘소년, 무대 위로 넘어지다’, ‘파랑 학교, 초록 잔디, 빨간 운동화’, ‘미완성은 아닐거야’, ‘우주 최고의 꼴찌’, ‘아홉, 우리가 빛나는 숫자’ 등 총 6트랙에 담긴 곡마다, 완벽하지 않아 더 아름다운 여정의 한 장면이 켜켜이 담겼다. 서정우는 팬들에게 미완의 소년으로서 감사를 전하며, “처음부터 완벽하길 바라는 건 아니기에 우리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릴 것”란 포부를 전했다.

 

이들의 인연 또한 특별하다. 리더 스티븐은 루미너스에서, 차웅기는 티오오에서 각각 데뷔한 뒤 이번 팀에서 다시 꿈을 펼쳤고, 제이엘은 필리핀 인기 그룹 출신, 장슈아이보는 중화권 서바이벌과 솔로 활동의 이력이 빛난다. 박한은 7년의 긴 연습생 시절을 지나 탄탄한 메인 보컬로 자리잡았다. 멤버들은 각기 다른 무대와 경험, 실력과 개성으로 무대를 수놓으며 “각자 보컬, 랩, 퍼포먼스, 비주얼에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아홉이 인터뷰에서 전한 ‘진심’은 관객의 심장을 가장 크게 울렸다. 차웅기는 “뻔한 음악이 아닌, 우리 내면의 진심이 닿는 앨범”이라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성장과 감동을 약속했다. 데뷔 앨범 발표와 함께 올해 신인상, 차트 1위 등 당찬 꿈도 함께 밝혔다. 박한은 “꿈을 꾸지 않으면 시작하지 않는다. 1위를 하게 된다면 하루 종일 휴대폰만 볼지도 모른다”며 웃음과 떨림을 감추지 못했다.

 

쇼케이스의 막이 내릴 무렵, 여러 국적에서 온 청춘들이 어설픈 숫자 ‘9’로 모여, 마침내 하나의 별처럼 무대를 수놓았다. 눈물과 환희, 불안과 희망이 교차한 첫 무대는 팬들의 함성과 뜨거운 박수로 기억됐다. 이처럼 아홉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담긴 데뷔 앨범 ‘후 위 아’는 1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전곡이 공개됐으며, 음악 팬들의 심장에 오래도록 잔상을 남기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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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후위아#유니버스리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