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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대안 시장 열렸다”…퓨리오사AI, 메타 인수 거절 후 오픈AI와 AI 칩 시연에 주목
국제

“GPU 대안 시장 열렸다”…퓨리오사AI, 메타 인수 거절 후 오픈AI와 AI 칩 시연에 주목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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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16일, 대한민국(Republic of Korea) 서울(Seoul)에서 인공지능 반도체 업계의 혁신적 시연이 주목받았다. 퓨리오사AI는 글로벌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Meta)의 8억 달러 인수 제안을 거절한 후, 오픈AI(OpenAI)와 협력해 GPU를 대체할 자체 개발 AI 칩의 실시간 데모를 선보였다. 이번 조치는 AI 시장에서 엔비디아 GPU 중심의 기존 구조 변화 가능성에 직접적인 자극을 주며, 글로벌 데이터센터 운영방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퓨리오사AI는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오픈AI 신사무소 개소 행사에서 자사의 AI 추론 가속기 ‘RNGD(렌게이드)’를 활용해 gpt-oss 120B 오픈소스 모델을 두 개의 칩만으로 실시간 챗봇에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테크레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이 시연은 기존 GPU 대비 훨씬 낮은 에너지 소비와 표준 데이터센터에서의 안정적 운영 환경을 시연해 대규모 AI 모델 운용의 전력·냉각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음을 입증했다.

한국 스타트업 퓨리오사AI, 메타 인수 거절 후 오픈AI와 AI 칩 시연
한국 스타트업 퓨리오사AI, 메타 인수 거절 후 오픈AI와 AI 칩 시연

퓨리오사AI는 2017년 설립된 한국 스타트업으로, 전체 인력 90% 이상이 개발진이며 구글, 퀄컴, 삼성 출신 엔지니어들이 다수 포진하고 있다. 회사는 5나노 공정의 TSMC 생산, 듀얼 HBM3 메모리, 독자 텐서 컨트랙션 프로세서(TCP) 아키텍처로 구현된 RNGD 칩을 지난해 ‘핫 칩스 2024’에서 공개한 바 있다. 이번 데모에서는 높은 정확성과 전력 효율을 동시에 유지하는 MXFP4 정밀도가 적용됐다.

 

오픈AI가 최근 구글(Google) TPU 등 다양한 대체 솔루션을 실험하는 가운데, 이번 퓨리오사AI 시연은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및 중소 데이터센터에서도 수월한 AI 서비스 구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보여줬다. 특히 AI 모델과 인프라의 급격한 팽창 및 GPU 인프라의 에너지·냉각 부담 심화 속에, 퓨리오사AI가 내놓은 대안이 각국 기업들에게 실질적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메타가 올해 초 퓨리오사AI에 한화 약 1조 2천억 원을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것은, 장기적 독립 성장과 지적 재산권 자립을 택한 것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최근 1억 2,500만 달러 규모 투자 유치, LG AI연구원과의 전략적 협력 등도 자체 역량 기반 성장을 뒷받침하는 사례로 보고 있다. 이는 기술 독립과 글로벌 시장 진출이라는 전략 우선순위가 반영된 결정이다.

 

관점은 엇갈린다. 긍정적으로는 GPU 의존을 줄이고 에너지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점이 글로벌 기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반면, 여전히 GPU 위주의 생태계가 산업 표준으로 자리한 상황에서 중소 칩의 상용화 확장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현실적 지적도 존재한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테크레이더(Techradar) 등 주요 매체들도 이번 시연을 AI 하드웨어 시장의 '전환점'으로 평가하며, 엔비디아 독점 체제에 균열이 생길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오픈AI와의 협력 사례가 전 세계 엔터프라이즈 시장에서 벤치마크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모델의 초대형화와 비용 부담 증대 흐름이 이어질수록,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내세운 신생 AI 칩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역할을 확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퓨리오사AI 같은 업체가 시장의 혁신 아이콘으로 자리 잡을지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기술 시연과 그 파급력이 AI 칩 시장 재편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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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리오사ai#오픈ai#메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