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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테슬라·엔비디아 급등, 빅위크 앞두고 투자심리 관망
경제

“나스닥 사상 최고치 경신”…테슬라·엔비디아 급등, 빅위크 앞두고 투자심리 관망

신도현 기자
입력

미국 뉴욕증시가 7월 28일(현지시간) 나스닥과 S&P500 지수가 각각 0.33%, 0.02% 오르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등 대형 기술주가 상승을 견인한 가운데,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빅테크 실적 발표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은 신중한 관망세로 전환하는 분위기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28일 S&P500 지수는 0.02%(12.56포인트) 오른 6,389.80, 나스닥종합지수는 0.33%(70.24포인트) 상승한 21,178.58에 각각 마감됐다. 나스닥은 4거래일 연속 오르며 역대 최고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14% 내린 44,837.56에 거래를 마쳤으며, VIX(변동성) 지수는 0.67% 오른 15.03을 기록하는 등 지수별 혼조세가 나타났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이날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순차적으로 예정된 ‘빅위크’ 일정에 집중됐다. 30일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플랫폼스, 31일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 그리고 29~30일 FOMC 정례회의와 더불어 31일 발표될 6월 PCE(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 8월 1일 공개될 7월 고용보고서 등 굵직한 이벤트가 대기 중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중대 분수령 앞에서 경계심을 드러냈다.

 

시장 내 투자심리 변화도 뚜렷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전략가는 “이번 주는 트레이더들에게 꿈과 두려움이 공존하는 한 주”라며 변동성 확대를 전망했다. 실제로 S&P500은 장중 사상 처음 6,400선을 넘기도 했지만, 고점 부담과 조정 심리가 맞물려 상승폭 일부를 반납하는 모습도 연출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미국-EU 무역협정에 힘입어 1.15% 뛰며 강세를 주도했다. 미국산 에너지 7,500억달러어치 대규모 수출 기대가 반영됐고, 기술주(0.77%), 소비재(0.69%) 업종도 오름세를 보였다. 반대로 부동산(-1.75%), 금융(-0.67%), 유틸리티(-1.05%), 헬스케어(-0.83%) 등 주요 방어주 섹터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테슬라가 삼성전자와의 165억달러 파운드리 계약 소식에 3.02% 급등, 325.59달러로 올라섰다. 엔비디아 역시 1.87% 오르며 176.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월 25일 기준 테슬라 보관금액은 28조 6,657억원으로 전일보다 8,841억원 증가했다. 서학개미의 미국 상위 50종목 보관 총액도 137조 8,985억원으로 하루 만에 1조 2,627억원 늘어나 적극적인 매수세가 확인됐다.

 

같은 기간 보관액이 대폭 증가한 종목으로는 테슬라 외에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2,313억원↑), 팔란티어 테크(1,729억원↑),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886억원↑), 마이크로소프트(275억원↑) 등이 있었다. 반면 아이온큐(-513억원), 마이크로스트래티지(-541억원), 메타 플랫폼(-27억원), 아마존(-108억원)은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이는 미국 기술주와 레버리지 ETF를 중심으로 한 투자 심리가 강화됐음을 뜻하며, 단기적 이벤트에 따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선호기업 위주로 적극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JP모건이 ‘비중확대’를 제시한 나이키가 3.89% 급등한 가운데, 미국-유럽 간 에너지 협정에 힘입은 셰니어에너지파트너스도 1.38% 오르는 등 재료별 엇갈린 흐름도 나타났다. 한편, 오픈도어 테크놀로지스는 임시 주총 연기로 7.87% 급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합권 조정을 거치며 다음 실적과 매크로 이벤트를 앞둔 숨 고르기 현상이 자연스러운 단계라고 진단했다.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 전략가는 “지금은 숨 고르기 구간이며, 발표될 지표와 실적 결과에 따라 다시 한번 방향성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향후 시장 향방은 금주 예정된 FOMC 회의와 빅테크 실적 발표, 고용·물가 등 핵심 경제지표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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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