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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미만 챗GPT 전용 서비스 도입”…오픈AI, 아동 보호 강화에 기술 업계 긴장
국제

“18세 미만 챗GPT 전용 서비스 도입”…오픈AI, 아동 보호 강화에 기술 업계 긴장

강예은 기자
입력

현지시각 6월 16일, 미국(USA) 샌프란시스코에서 오픈AI(OpenAI)는 18세 미만 사용자를 위한 맞춤형 챗GPT(ChatGPT) 전용 서비스를 이달 말 출시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인공지능(AI) 챗봇이 청소년에게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를 비롯한 글로벌 규제 기관의 조사가 본격화되며 기술 업계 전반에 직접적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미성년자 보호와 AI 서비스 규제가 맞물리며 정책 방향이 주목되고 있다.

 

오픈AI는 미성년자임이 확인된 계정에 대해 선정적·폭력적 콘텐츠 차단, 위기 상황 탐지 시 법 집행기관 개입 체계 등 보호 기능을 대폭 강화한 챗GPT 환경을 예고했다. 연령 확인이 확실치 않은 경우에도 기본적으로 18세 미만 기준에 맞춘 서비스가 제공된다. 회사 측은 “연령 예측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신기술 개발에 집중 중”이라고 밝혔다.

오픈AI, 18세 미만 챗GPT 이달 말 출시…자녀 보호·콘텐츠 차단 기능 강화
오픈AI, 18세 미만 챗GPT 이달 말 출시…자녀 보호·콘텐츠 차단 기능 강화

특히 사용 환경의 부모 통제 기능도 대폭 보강된다. 학부모가 자녀와 계정을 연동해 챗봇 사용 시간을 제한하고, 챗봇 응답 형태나 응대 기준도 설정 가능하다. 자녀에게 심각한 정신적 고통 징후가 감지되면 즉각 학부모에게 알림이 전송되는 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정책 변화의 배경에는 최근 FTC가 오픈AI 등 주요 AI 플랫폼 기업을 상대로 아동·청소년 영향 조사에 착수한 점이 있다. FTC는 챗봇의 안전성 검증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한편 실질적 보호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글로벌 규제 논의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오픈AI 역시 지난달 챗GPT와 장기간 상호작용 후 아들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사건에 대한 집단 소송의 피고로 지목되기도 했다.

 

샘 올트먼(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10대들의 사생활·자유보다 안전이 우선”이라며 “강력한 AI 기술의 특성상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문가 자문을 반영한 정책 전환이며, 정책의 투명성을 통해 기업의 의도를 분명히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투자자·시장 전문가들은 AI 챗봇 서비스를 둘러싼 규제 강화, 서비스 기준의 세계적 확산 가능성, 그리고 테크 기업의 시장 전략 변화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 로이터 등도 “글로벌 AI 업계의 중요한 시험대이자 규제·기술 균형의 분수령”이라고 분석했다.

 

AI 챗봇이 놓인 규제 환경 변화와 오픈AI의 미성년자 보호 전환이 미칠 실질적 영향, 그리고 다른 글로벌 IT기업과 정책·투자 흐름에 어떠한 파장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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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챗gpt#샘올트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