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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제 연장, 월 4회 의무 출근”…네이버, 유연 근무제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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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제 연장, 월 4회 의무 출근”…네이버, 유연 근무제 재편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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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현행 재택근무 제도인 ‘커넥티드 워크’를 2026년까지 1년 더 연장하며, 기존 사무실 출근 의무와 근무 시간을 일부 강화하는 방안을 내놨다. IT업계 내 대표적 유연 근무제 사례로 꼽히는 네이버의 결정은, 엔데믹 전환 이후에도 디지털 기반 업무 문화가 지속 가능함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네이버는 이번 조정된 정책을 직원들에게 공유하고, 실제 적용 시점과 근무 형태 선택 일정 등을 공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도 보완이 ‘포스트 팬데믹’ 근무 문화 재설정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네이버는 30일 사내 공지를 통해 내년 적용할 재택근무제 ‘커넥티드 워크 2026’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022년 7월 도입된 커넥티드 워크는 임직원이 장소와 시간을 유연하게 결정할 수 있는 제도로, 매 6개월마다 전면 원격(R타입)이나 주 3회 이상 사무실 출근(O타입)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당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확산된 원격·재택 근무 정책이 엔데믹 이후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구성원 요청과 업무 효율성 등을 감안해 2026년까지 재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정책의 주요 변화는 팀원 간 소통과 협업 강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존에는 팀 단위 코워크데이(동시 출근일)가 월 2회에 불과했으나, 2026년부터는 월 4회로 확대된다. 또한 사무실 근무일로 인정받기 위한 최소 근무 시간 역시 기존 4시간에서 6시간으로 상향된다. 이는 기존보다 오프라인 협업 기회를 더욱 촘촘히 보장함과 동시에, 육아나 임신기 단축 근무 등 다양한 근무 유형도 함께 고려한 조치다. 사내 지침에 따라 표준근로 8시간 중 6시간 이상을 소속 팀과 같은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형태가 권장된다.

 

커넥티드 워크 2026은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 적용되며, 근무 유형 선택은 11월 중 이루어진다. 제도 운영 결과는 1년 뒤 종합 점검을 거쳐 지속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네이버 측은 “제도 유지를 원하는 현장 의견과 협업 효율성 확보라는 조직적 필요성, 그리고 개별 임직원의 일-생활 균형을 다각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IT 기업 내에서는 엔데믹 이후에도 재택 및 유연근무가 지속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경우, 구글과 메타 등은 전일 출근을 일부 복원하는 한편, 하이브리드 근무를 병행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의 선택처럼 재택근무를 보다 길게 인정하는 분위기도 유지되고 있어, 글로벌 플랫폼 기업들과의 형태적·문화적 차별화가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현행 근로기준법과 근로자 건강권 보장 등 다양한 법적 요구를 감안해야 하며, 디지털화된 인사관리 시스템, 원격근무 기록 인증, 데이터 보안 준수 등도 주요 운영 조건으로 간주된다. 전문가들은 직장 내 오프라인 협업 빈도를 높이되, 유연한 근무 선택권을 보장하는 하이브리드 형태가 당분간 IT업계에서 표준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네이버의 결정이 실제 근무생산성과 조직 문화에 어떠한 변화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일하는 방식의 조화, 디지털 기반 근무제의 안착 여부가 향후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가를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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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커넥티드워크#재택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