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460대 하락 전환”…개인 매수에도 외국인·기관 매물에 등락 반복
23일 코스피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3,494.49)를 기록했으나,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유입으로 상승폭을 반납하며 3,460대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지수는 약세로 전환되면서 시장 혼조세가 뚜렷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0.30포인트(0.01%) 오른 3,468.95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 초반 3,489.46까지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으나, 이어진 외국인(74억 원), 기관(1,071억 원) 순매도에 힘이 빠지며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이다. 반면 개인은 847억 원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떠받치고 있다. 파생시장인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1,860억 원 규모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0.96% 상승하며 52주 신고가(8만5,900원)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1.14%), LG에너지솔루션(1.15%), 셀트리온(1.77%), 한화오션(1.28%) 등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10%),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9%), KB금융(-1.15%), HD현대중공업(-0.30%) 등은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1.19%), 전기전자(1.14%), 헬스케어(0.59%) 등이 상승 흐름을 이끌고, 증권(-1.92%), 부동산(-1.00%)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같은 시각 전일 대비 6.77포인트(0.77%) 하락한 867.59로 내려섰다. 개장 직후 877.18(0.32% 상승)까지 올랐으나, 이내 매도세가 확대되며 860선 초반까지 주저앉았다. 상위주 가운데 에코프로비엠(0.17%), 펩트론(0.99%), 리가켐바이오(0.26%), 코오롱티슈진(6.21%)이 강세를 보인 반면, 알테오젠(-4.73%), 에코프로(-0.40%), 파마리서치(-3.45%), 삼천당제약(-1.17%), 레인보우로보틱스(-2.78%)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적극적인 순매수가 코스피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꼽히지만, 외국인과 기관 중심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상단이 제한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특히, 최근 반도체·2차전지주가 시장 상승을 견인하는 반면, 금융 및 방산 업종은 약세를 면치 못하며 업종 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개인 매수세 지속 여부와 시가총액 상위주의 강세, 업종별 수급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대외 불확실성 등 리스크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변동성 확대에 대비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증시에서는 당분간 개인의 매매 동향과 더불어 반도체, 2차전지 등 주도 섹터의 기세, 글로벌 변수에 대한 경계감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 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