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다시 만난 운명”…고프·오사카, 메이저 16강→승부의 서막 올랐다
6년 전 뜨거웠던 어느 밤, 15세의 어린 선수였던 고프가 오사카 앞에서 눈물을 삼키던 순간이 테니스 팬들의 기억 속에 여전히 선명하다. 그리고 오랜 세월이 흘러, 성장한 두 선수는 뉴욕의 거대한 함성 속에서 다시 마주섰다. 메이저 무대에서 서로를 겨눈 고프와 오사카의 재회는 단순한 기록을 넘어, 세대를 잇는 스포츠 서사의 특별한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코코 고프는 마그달레나 프레흐를 세트스코어 2-0(6-3 6-1)으로 압도하며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여자 테니스 세계 3위다운 안정된 랠리와 과감한 공격은 우승 후보의 면모를 증명했다. 이어 오사카 나오미가 다리야 카사트키나를 상대로 2-1(6-0 4-6 6-3) 저력을 발휘해 복귀 후 처음으로 메이저 16강 문을 두드렸다.

두 선수의 맞대결은 2019년 US오픈 32강 이후 6년 만에 성사됐다. 당시 오사카는 2-0(6-3 6-0)으로 승리한 뒤, 코트를 나서는 어린 후배의 등을 다정하게 토닥이며 감동을 선사했다. 시간이 지나 고프는 2023년 US오픈, 2024년 프랑스오픈에서 정상에 올랐고, 오사카는 심리적 시련과 출산의 고비를 이겨내며 다시 코트로 돌아왔다. 이번 대회 16강 진출은 오사카에게 큰 의미로 남았다.
현재 상대 전적은 고프가 3승 2패로 앞서고 있다. 오사카는 “긴 여정 끝에 다시 고프와 만난 것이 정말 멋지다”고 말했다. 고프도 “이 만남이 꼭 데자뷔 같다”며 “이번에는 6년 전과 다른 결과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테니스 팬들은 이번 맞대결이 또 한번 역사의 순간이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자 단식에서는 세계 2위 이가 시비옹테크가 안나 칼린스카야에 2-0(7-6 6-4)으로 승리하며 7번째 메이저 정상에 도전한다. 미국의 어맨다 아니시모바, 체코의 카롤리나 무호바도 16강 라인업에 합류했다. 남자 단식에서는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가 데니스 샤포발로프를 3-1(5-7 6-4 6-3 6-3)으로 꺾고 저력을 과시했다. 올해 호주오픈 준우승자 알렉산더 츠베레프는 펠릭스 오제알리아심에게 1-3(6-4 6-7 4-6 4-6) 역전패를 당해 짐을 쌌다.
뉴욕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는 온전히 두 선수의 성장과 도전을 응원하는 함성으로 가득했다. 오랜 기다림과 돌아온 감동, 그리고 새로운 역사가 교차하는 현장은 긴 여운을 남겼다. 고프와 오사카의 8강행 승부는 미국 뉴욕에서 펼쳐지며, 또 한번의 전설 탄생을 눈앞에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