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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남양주 침입자의 두 얼굴”…골목마저 얼어붙었다→경계와 불신에 잠식된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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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남양주 침입자의 두 얼굴”…골목마저 얼어붙었다→경계와 불신에 잠식된 일상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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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라는 이름만으로도 정다운 일상이 떠올랐던 한 골목에서, 평화로운 시간은 ‘궁금한 이야기Y’의 카메라를 통해 단숨에 긴장감으로 바뀌었다. 가게 앞에 들이우던 노을과 차분한 상점 분위기, 서로를 믿으며 살아가던 이곳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텔스 차량과 집요한 신고가 반복됐다. 어느 날부턴가 배달 오토바이, 손님 차, 인도를 잠시 점유한 차량마다 과태료 통지서가 속속 도착하며 골목의 시간이 멈춘 듯 얼어붙었다. 한 상인은 자신의 가게 앞에 선 차를 멀리서 촬영하는 신고자에 대해 “차 안에 있으면서 사진만 찍는다”고 털어놨고, 거래와 신뢰로 이어져온 시장 분위기는 점점 매서운 시선과 긴장으로 일렁이기 시작했다.

 

이 골목에 번진 불안은 단순한 주차 갈등을 넘어 누군가의 집요한 신고와 합의금을 노리는 움직임까지 풍문으로 떠돌며 도시가 품은 어두운 이면을 드러냈다. 모든 상인과 주민은 익명의 ‘신고자’ 앞에서 조심스럽게 눈치를 살피고, 손님마저 발길을 끊으면서 일상과 생업 자체가 흔들렸다. 평화로웠던 일상이 단숨에 낯선 경계의 땅으로 바뀌고, 이 공간에서 지켜야 할 질서와 신뢰의 의미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공포의 신고자와 침입의 진실…‘궁금한 이야기Y’ 남양주 골목, 두 번의 충격→도시의 어두운 그림자
공포의 신고자와 침입의 진실…‘궁금한 이야기Y’ 남양주 골목, 두 번의 충격→도시의 어두운 그림자

그러나 도시의 어두운 그림자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어버이날 저녁, 미경 씨는 가족들의 안부를 챙기던 중 집에 설치된 작은 홈 카메라를 통해 믿기 힘든 광경을 마주했다. 홀로 계신 치매 어머니 곁에 동네에서 잘 알려졌던 박 씨가 침입한 사실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기록된 것이다. 박 씨는 어머니의 기저귀를 벗기고 신체에 접촉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실제로 그의 DNA가 일상에서 확인됐다. 이어진 경찰 수사에서 박 씨는 주거침입과 준 유사강간 혐의로 구속기소됐으나, 자신과 어머니가 오랜 내연 관계였고 모두 합의하에 벌어진 일이라 주장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그러나 치매로 기억이 흐릿한 어머니의 현실과 마을 주민들의 증언은 이런 해명에 힘을 실어주지 못했다.

 

평범해 보이던 골목과 친근했던 이웃이 어느 순간 믿음의 경계 너머로 밀려나는 순간, ‘궁금한 이야기Y’는 도시가 쉽게 무너뜨리는 질서와 신뢰, 복잡하게 얽힌 인간심리를 날카롭게 비춘다. 누구나 익숙하다고 여겼던 얼굴도, 늘 밟던 골목의 돌길도, 단 한 번의 충격 앞에서 전혀 다른 풍경으로 돌변할 수 있음을 짚었다. 한편, ‘궁금한 이야기Y’는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도시 속 작은 틈으로 파고드는 불안과 침묵, 그리고 각자의 경계와 생존 본능이 맞부딪치는 장면을 끈질기게 추적한다.

 

매서운 신고자의 시선과 예상치 못한 침입자가 한 도시에 남긴 상처, 그리고 그런 상처에 공명하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진실을 마주한 후 더욱 깊어진다. ‘궁금한 이야기Y’는 7월 11일 금요일 밤 8시 50분, 남양주 골목에 스며든 두 번의 충격과 도시의 숨겨진 어둠을 또 한 번 조명할 예정이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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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y#남양주골목#주거침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