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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가 피부 염증까지 겨냥”…지에프씨·서울대, 차세대 치료제 도전
IT/바이오

“RNA가 피부 염증까지 겨냥”…지에프씨·서울대, 차세대 치료제 도전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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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NA 기반 기술이 피부면역질환 치료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식물 세포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지에프씨생명과학과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노민수 교수 연구진은 최근 피부면역질환 RNA 치료제 공공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협약에 따라 아토피피부염, 건선, 접촉성피부염 등 국내외 환자 증가세가 뚜렷한 만성 피부면역질환을 겨냥해, 피부 염증 반응과 면역 균형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RNA 신약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

 

RNA 치료제는 특정 유전자의 발현만 조절해 병변 원인물질 생산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차세대 의약품이다. 기존 항염증제, 면역억제제 등 전통 치료제에 비해 표적 정확도와 심각 부작용 최소화 측면에서 우위가 뚜렷하다. 특히 피부 적용을 위해 설계된 RNA 분자 도입 전송(전달체) 기술이 적용되면, 치료 효과와 안전성 모두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노민수 교수도 "RNA 약물은 기존 치료한계 극복과 함께 고도화 자체가 빠르게 진전 중"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협력은 신약 외에도 RNA 기술 기반 고기능성 화장품 등 피부 응용 분야 제품군 확장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끈다. 실제로 피부질환 RNA 치료제 시장은 미국 브릿지바이오, 일본 타카라바이오, 유럽 큐렉타 등 글로벌 바이오텍이 이미 임상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분야다. 국내에서 연구-기업 간 공개적 RNA 신약 개발 협력 사례가 나온 것은 흔치 않다.

 

다만 RNA 치료제는 면역반응, 안정성 평가 등에서 여전히 식약처 등 규제당국의 까다로운 심사 기준 적용을 받는다. 데이터 기반 최적화와 대량생산 플랫폼 구축 등도 실용화 과제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핵산치료제의 산업화는 기술 진보와 함께 제도적 인프라 구축이 동반돼야 한다"고 진단했다.

 

산업계는 이번 산학협력 결과물이 실제 임상과 시장 도입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 고도화와 제도 혁신, 글로벌 표준화 논의가 함께 진행될 때 국내 피부질환 치료제 산업의 성장도 가속될 것으로 보인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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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에프씨생명과학#서울대학교#피부면역질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