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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 명승부”…셰플러, 벤 그리핀 제치고 2년 연속 6승→프로코어 정상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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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번 홀 명승부”…셰플러, 벤 그리핀 제치고 2년 연속 6승→프로코어 정상차지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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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내파의 그린 위에서 셰플러의 손끝은 단 한 치의 흔들림도 허락하지 않았다. 숨가쁜 긴장감이 감도는 마지막 18번 홀, 셰플러는 깊은 집중력으로 파를 세이브하며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했다. PGA 투어 통산 19번째 우승 축포와 동시에 2년 연속 시즌 6승이라는 강렬한 대기록을 완성했다.

 

이번 프로코어 챔피언십에서는 라이더컵 미국 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수준 높은 경쟁을 펼쳤다. 초반부터 이어진 셰플러와 벤 그리핀의 선두 다툼은 경기 막판까지 이어졌다. 셰플러는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를 기록하며 5언더파 67타로 마감했다. 반면 그리핀은 18언더파 270타로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18번 홀 파 세이브”…셰플러, 프로코어 챔피언십 우승 2년 연속 6승 / 연합뉴스
“18번 홀 파 세이브”…셰플러, 프로코어 챔피언십 우승 2년 연속 6승 / 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2년 연속 시즌 6승 이상은 40년 역사상 타이거 우즈와 셰플러만이 남긴 기록이다. 셰플러의 18번 홀 파 세이브 순간, 갤러리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고, 그리핀은 마지막 버디 퍼트에 실패하며 셰플러의 우승이 확정됐다. 마지막 홀의 긴장감과 경쟁 심리는 PGA 투어의 백미를 그대로 보여줬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안병훈은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로 공동 57위에 그쳤고, 김주형은 5오버파 293타로 컷 통과 선수 중 최하위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그럼에도 김주형은 18번 홀에서 13.6m 거리의 롱 퍼트로 홀인 샷 이글을 기록해 박수를 받았다.

 

미국 아마추어 잭슨 코이번은 16언더파 272타로 에밀리아노 그리요와 공동 4위에 오르며 뜻깊은 결과를 남겼다. J.J. 스펀은 15언더파 273타로 6위, 러셀 헨리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셰플러의 2년 연속 시즌 6승은 PGA 투어의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이었다. 그린 위에 남은 긴 여운 속에서, 세계랭킹 1위의 행보에 시선이 모아진다. 프로코어 챔피언십의 뜨거운 여운은 내파 실버라도 리조트에 깊이 새겨졌으며, 다음 시즌 셰플러의 도전은 팬들의 기대와 함께 계속될 예정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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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플러#프로코어챔피언십#벤그리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