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이노베이션으로 해외 진출 가속”…AZ·보산진, 바이오기업 글로벌 연대 강화
한국 바이오텍 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손잡고,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해외시장 연결을 지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NOVA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혁신형 제약기업과 정부 산하기관 간 연대가 강화되면서, 국내 바이오텍 스타트업들의 세계 시장 진입 전략이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협력이 포화된 내수 시장을 벗어난 글로벌 경쟁의 묘책이 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와 보건산업진흥원은 12일 업무협약을 맺고 ‘NOVA 프로젝트’를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NOVA 프로젝트는 국내 바이오기업의 신기술과 플랫폼, 후보물질 등 자산을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에 소개하고, 사업 제휴 및 해외 진출 기회를 모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방식의 지원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서 아스트라제네카 글로벌이 혁신 기술의 상업적·임상적 가능성을 직접 평가하는 절차가 적용된다.

기술 매칭은 VC(벤처캐피털) 연계와 상시 모집의 이원화된 트랙으로 운영된다. 보산진이 공고를 담당하고, 지원기업 접수와 평가 절차를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상시 모집 트랙에서는 국내 기업이 지원서를 제출하면 한 달 내 평가 결과와 피드백이 제공된다. VC 연계트랙에서는 국내 우수 벤처캐피탈 포트폴리오상의 기업도 글로벌 심사를 거칠 수 있는 기회를 부여받는다. 이를 위해 양 기관 및 국내 VC 협의체가 신설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AI 기반 바이오 헬스케어, 신약 후보물질, 첨단 진단기술 등 바이오분야 다양한 기술 영역을 포괄한다. 최근 AI·빅데이터 활용 등 차세대 융합기술이 신약개발 패러다임을 바꾸는 추세에서, 국내 스타트업과 글로벌 대기업 간 R&D 협력 시너지가 기대된다.
전 세계적으로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제약·바이오기업의 해외 진출 사례가 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글로벌 빅파마와 정부, 투자기관 간 공동지원 플랫폼이 표준화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이번 AZ-보산진 모델이 그 첫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기업들이 글로벌 사업개발 과정에서 정보 접근성, 레퍼런스 네트워크 부족 등 진입장벽에 부딪히는 사례가 잦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부-글로벌기업-VC가 결합한 이번 협력 모델은 실효성 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향후 식약처, 복지부 등 규제 당국과의 연계, 데이터 주권·기술 보호, 해외 임상 및 인증 프로세스까지 지원 범위가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바이오텍이 기술력과 혁신성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바이오산업 관계자는 “기술 상용화와 해외 진출의 양대 허들이 낮아지면 산업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이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NOVA 프로젝트가 실제 글로벌 파트너십 성사 및 시장 안착으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