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맑은 하늘 아래 느긋한 산책”…용산의 여유, 도심에서 만난다
라이프

“맑은 하늘 아래 느긋한 산책”…용산의 여유, 도심에서 만난다

배진호 기자
입력

요즘 서울 용산에서 햇살 가득한 산책을 즐기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볼거리 없는 동네’쯤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감성 골목과 문화 명소가 어우러진 산책의 일상이 됐다.

 

24일 오전, 용산은 29도 안팎의 기온과 맑은 하늘이 펼쳐졌다. 자외선이 높음 단계로 치솟은 반면, 습도와 바람은 적당히 느껴지는 날씨. 미세먼지도 걱정 없는 오늘, 적당히 걷고 쉬어가는 코스로 용산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한다.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남산서울타워
사진 출처 = 포토코리아(한국관광공사) 남산서울타워

한낮 더위가 시작되면 ‘N서울타워’에서 잠시 쉬어갈 만하다. 남산 정상에 우뚝 선 타워에서 내려다보는 시내 전경은 “도시의 넓음을 다시 느끼게 한다”는 후기가 많다. 케이블카와 전망대 실내 공간 덕에 자외선이 부담스러운 날에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다.

 

타워에서 내려오면 ‘해방촌’의 골목길이 또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감성적인 카페와 갤러리, 이국적인 맛집들이 낮은 건물 사이사이 채워져 있다. 어느 골목이든 “여기서는 시간마저 조금 느리게 흐른다”고 말하는 이들이 많았다.  

 

자외선이 더 걱정될 때는 실내 문화로 발걸음을 돌려보자. ‘국립한글박물관’은 시원한 실내에서 한글의 역사와 아름다움을 차분하게 만나도록 안내한다. 가족, 친구, 연인 등 누구와 와도 각자 오래 머물 만한 전시와 체험이 준비돼 있다.

 

“브런치 한 끼 느긋하게, 독특한 소품도 구경하고 싶다”면 경리단길을 추천하는 이도 있다. 세련된 상점과 개성 있는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어, 요즘은 SNS에서 ‘용산 나들이 필수 코스’로 자주 언급된다.

 

조금 더 휴식이 필요하다면, 효창공원에서 바람을 맞는 시간을 가져도 좋다. 녹음이 짙은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듣거나 책 한 권을 펴는 소소한 여유가, 도심에서의 하루를 특별하게 완성한다.

 

전문가들은 “실외와 실내, 동네와 대형명소를 조합하는 소규모 도시 산책이 최근 새로운 트렌드”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최근 용산지역 방문자가 눈에 띄게 늘었고, SNS 인증샷과 리뷰를 찾는 댓글도 많다고 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익숙한 서울, 이렇게 여러 결이 있었다니 새삼 놀랍다”, “해방촌의 카페 골목에서 나만의 시간이 필요해졌다” 등 일상에서 진한 쉼을 찾으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작고 평범한 산책이지만, 도심 속 다양한 공간을 오가며 삶의 리듬이 조금씩 새로워진다. 지금 용산의 이 여유는 누구나 쉽게 누릴 수 있는, ‘내 일상 속 작은 여행’일지도 모른다.

배진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용산#n서울타워#해방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