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엔비디아 1위…블랙록, AI·빅테크에 포트폴리오 집중”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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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2025년 2분기 기준으로 AI와 빅테크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공개된 13F 분기 보고서(6월 30일 기준)에 따르면, 블랙록의 톱픽은 엔비디아(NVDA)·마이크로소프트(MSFT)·애플(AAPL) 등 AI·클라우드 대표 기업에 집중됐으며,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의 29.6%를 차지했다. 성장 섹터 쏠림 현상이 재확인되며,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AI 열풍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블랙록의 톱10 종목은 엔비디아(5.73%), 마이크로소프트(5.49%), 애플(4.47%), 아마존(2.97%), 메타(2.33%), 브로드컴(1.97%), 알파벳A(1.44%), 테슬라(1.24%), 알파벳C(1.22%), JP모건체이스(1.13%) 순으로 구성됐다. 특히 상위 5개 종목이 모두 빅테크·AI·플랫폼 기업임은 블랙록이 인공지능과 디지털 인프라를 미래 성장축으로 보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브로드컴은 반도체 공급망 차원의 전략투자, JP모건은 변동성 완충을 위한 금융주로 활용된 점이 눈에 띈다.

Top 10 보유 종목 비중 그래프
Top 10 보유 종목 비중 그래프

전체 포트폴리오 내 20위권까지 합산하면 상위 20개 종목 비중이 35.9%로 집계됐다. 지수형 패시브 운용 대비 집중도가 높은 편으로, 시장 주도주 중심의 수익률 추구와 분산 투자간 균형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하지만 중소형주와 다양한 섹터로의 분산 비중도 일정 수준 병행돼, 리스크 관리와 성장성 포착 양 갈래 전략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IT와 커뮤니케이션서비스 업종의 비중이 절대적인 가운데, 금융주와 헬스케어 등 전통산업도 보완 자산으로 일부 편입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블랙록이 단기적으로 AI·반도체 성장 사이클을 적극 겨냥하는 반면, 글로벌 경기·금리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 섹터도 활용하는 복합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 기대, 달러 약세, AI·반도체 호황 등 글로벌 거시환경이 빅테크 편중을 뒷받침한다는 평가다. 다만 경기 둔화 국면 전환시, 금융·헬스케어와 같은 안정형 자산의 역할이 클 수 있어 포트폴리오 구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개인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 역시 빅테크 쏠림 현상을 추종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 내 금융·헬스케어 등 방어주를 일부 편입하는 분산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제기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는 “블랙록도 고성장주와 안정섹터 결합을 통해 변동성에 대응했다”며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 등 성장주 중심의 투자기조가 유지될지, 3분기 보고서를 통해 추세를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블랙록의 이번 분기 보고서는 글로벌 투자 시장 내 AI·빅테크 집중 흐름을 뚜렷하게 반영했다. 향후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의 비중 변화, JP모건 등 금융주의 확대 여부도 다음 분기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포트폴리오 조정과 리밸런싱이 성과와 리스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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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엔비디아#빅테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