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제주, 짜릿함과 여유 사이”…레포츠부터 바닷가 산책까지 다채로운 하루

가을 제주시를 찾는 발걸음이 늘었다. 예전엔 바다 풍경만 떠올리던 곳이지만, 지금은 액티비티와 산책, 실내 즐길 거리까지 모두 누릴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사소한 변화지만, 그 안엔 달라진 여행 취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요즘은 바람이 선선해진 9월, 제주시에 머무는 이들이 여유로운 산책과 아찔한 레포츠를 모두 즐긴다. SNS에는 한라산의 푸르름과 서늘한 바닷바람, 그리고 말 등대 앞 추억 사진이 넘쳐난다. 가족, 친구 단위는 물론 혼자 여행을 택한 이들도 적지 않다. “제주레포츠랜드에서 레이싱 카트를 타고 질주했더니 온몸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짚라인, ATV까지 하루가 모자랄 만큼 다이내믹했다”는 후기가 이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9월 제주 방문객 만족도 조사에서 “다양한 실내외 체험”을 꼽은 응답자가 절반 이상이었다. 카트와 썰매, VR 체험이 한 자리에서 가능한 제주레포츠랜드와, 사계절 내내 얼음썰매와 미디어아트 체험이 가능한 수목원테마파크가 대표적이다.

전문가들은 “자연에서 누리는 스릴과 실내에서의 오감만족 체험이 맞닿으며, 계절에 더 집중하는 여행으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제주는 도심과 자연, 야외와 실내를 넘나드는 일정 짜임이 자유롭다. 그러다 보니, 계획을 세우는 과정마저 여행의 일부라고들 느낀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호테우해수욕장 말 등대 근처 벤치에 앉아 파도 소리 들으며 노을을 마주한 순간, 복잡한 마음이 다 풀렸다”거나, “실내 테마파크에서 가족과 VR게임을 하다보니 세대의 벽이 자연스럽게 허물어졌다”고 공감한다. 멀지 않은 수목원길 야시장에서는 “제주시의 생기가 정말 느껴진다”는 후기도 많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리듬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제주시의 가을은 이제 계절 감성과 취향, 그리고 순간의 재미를 오롯이 담아내는 새로운 여행의 시간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