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P 협업 확대”…네이버웹툰, 워너와 애니 10편 제작 나선다
네이버웹툰이 글로벌 콘텐츠 시장의 지각변동을 이끌고 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미국 현지 시간 12일, 세계적 미디어 그룹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손잡고, 대표 웹툰 IP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10편을 공동 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디즈니와의 협력에 이어 워너브라더스와도 공동 제작 및 글로벌 배급에 나서는 전략적 확장으로, 업계는 K-웹툰의 오리지널 지식재산(IP)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콘텐츠 주도권 경쟁의 분기점에 들어섰다고 평가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네이버웹툰의 한국어와 영어 플랫폼에서 연재된 인기 작품들이 포함돼 있다. ‘별을 품은 소드마스터’, ‘열렙전사’ 등 한국 오리지널 웹툰 두 편과, ‘다운 투 어스’, ‘엘프 & 워리어’ 등 영문 오리지널 웹툰 두 편이 1차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추가 작품 역시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워너 브라더스 애니메이션(WBA)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독립 애니메이션 제작·유통 스튜디오로, 이번 협업은 웹툰 스토리텔링의 글로벌 확장과 다양화에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핵심은 웹툰 원작의 강점을 기반으로 한 세계관 확장과 크로스미디어 시너지다. 웹툰 엔터테인먼트 내부 ‘웹툰 프로덕션’과 ‘일본 IP 사업팀’이 공동으로 관리 및 지원에 나서며, 라인 디지털 프론티어도 일본 기반 IP 발굴 및 애니메이션 제작을 적극 지원한다. 이는 플랫폼의 원천 스토리 발굴 능력과 파트너사의 글로벌 배급·제작 역량이 결합하는 구조다. 주요 인사들도 협력 배경을 강조했다. 김용수 네이버웹툰 글로벌 웹툰 사업 총괄은 “웹툰은 Z세대의 핵심 콘텐츠 원천이자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각 파트너사 대표들은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자산 강화, 새로운 포맷의 제작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네이버웹툰 IP의 해외 확장세와 수익성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3분기 IP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168.7% 증가해 5190만 달러를 기록, 전체 매출도 8.7% 성장했다. 자회사 스튜디오N의 영화 ‘좀비딸’, 스튜디오 리코의 장편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의 해외 166개국 선판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닭강정’의 국제에미상 후보 진출 등 IP 기반 융복합 사업도 두각을 나타냈다. 업계는 K-스토리와 애니메이션의 결합이 북미, 일본, 유럽 등에서 새로운 콘텐츠 유통 패러다임을 만들어갈 것으로 본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일본 만화·애니 원작의 확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네이버웹툰의 오리지널 IP 전략은 국내외 콘텐츠 산업의 경쟁 지형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최근 디즈니, 워너브라더스 등 메이저 스튜디오가 적극적으로 한국·영어권 웹툰과 협업을 확대하는 배경에는 OTT, 극장, 방송 등 유통 채널이 다양화되면서 원천 스토리 확보가 최대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편 네이버웹툰은 사업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영업손실은 1488만 달러로 적자 폭이 확대됐으나, 장기 성장세를 이끄는 IP 사업을 중심으로 자체 제작, IP 매니지먼트, 글로벌 배급 등 버티컬 밸류체인의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K-웹툰 기반의 크리에이티브 확장이 엔터테인먼트 산업 재편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본다. 산업계는 이번 글로벌 공동 제작 프로젝트가 웹툰의 플랫폼 경쟁력과 국내외 파급력을 높일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