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4인의 전설”…유상철·김병지·데얀, K리그 명예의 전당→축구사에 새 이름
수많은 경기의 기억과 응원이 쌓인 자리에서, 네 명의 전설이 다시 한 번 이름을 빛냈다. K리그의 뜨거운 역사를 자랑스럽게 각인한 유상철, 김병지, 김주성, 데얀이 영예로운 명예의 전당 첫 걸음을 함께했다. 선수들의 이야기에는 수치 이상의 의미와 깊은 감동이 새겨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제2회 K리그 명예의 전당 선수 부문 헌액자로 유상철, 김병지, 김주성, 데얀을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선발은 선정위원회와 구단 대표, 미디어, 팬 투표의 점수 합산을 바탕으로 20인의 후보 중 네 명만이 2025년 전당의 이름을 올렸다.

유상철은 1994년 프로 데뷔 후 수비, 미드필더, 공격까지 포지션의 경계를 넘나들며 144경기 38골 9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1998년에는 득점왕에 오르며 K리그의 대표 멀티플레이어로 불렸다.
김병지는 24년 K리그 무대에서 708경기 229경기 무실점이라는 불멸의 금자탑을 쌓았다. 골키퍼이자 필드플레이어 못지않은 영향력을 자랑하며 3골도 기록해 ‘골 넣는 골키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주성은 데뷔 시즌부터 대우 로얄즈의 핵심으로 활약, 255경기 35골 17도움을 올렸다. 포지션의 다양성을 증명하며 미드필더, 수비수, 공격수로 모두 베스트일레븐에 선정된 K리그 최초의 인물이 됐다.
외국인 선수로는 데얀이 유일하게 명예의 전당에 새 이름을 올렸다. 데얀은 2007년 인천 입단 후 FC서울, 수원 삼성, 대구FC를 거치며 통산 380경기 198골 48도움의 파격적인 기록을 남겼다. 2012년에는 리그 MVP와 득점왕을 동시에 차지했고, 4년 연속 베스트일레븐을 수상하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외국인 선수로 기억된다.
지도자 부문에서는 김호 감독, 공헌자 부문에는 정몽준 전 명예회장이 각각 선정됐다. 김호 감독은 수원 삼성 초대 사령탑으로 두 차례 리그 2연패와 208승의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정몽준 전 회장은 연맹 초대 및 2대 회장으로 K리그 제도 정착, 2002 한·일월드컵 유치 등 한국 축구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헌액식은 오는 9월 마련될 예정이다. 명예의 전당에 오른 헌액자들에게는 트로피와 헌액 증서가 수여되며, 이들의 기록과 서사는 K리그를 사랑하는 모든 이의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남을 전망이다.
결국, 선수와 팬 모두의 기억 속에 남을 이번 명예의 전당 헌액은 또 한 번 K리그의 영광을 증명하는 시간이 됐다. 팬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전해진 축하와 박수, 그리고 각자의 시간 위에 덧입혀진 전설의 무게는 올가을 K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예정이다.